자아와 타자
상태바
자아와 타자
  • 명대신문
  • 승인 2017.04.09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아와 타자

 

2001년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주연의 디 아더스 (The Others)란 공포 영화가 세상에 선보였다. 이 영화는 자신이 망자인지 모르는 망자의 가족이 자 신의 집에 사는 늙은 악령과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 나 영화의 결말은 뜻밖에 니콜 키드먼 그 들의 아이들이 바로 이 귀신들린 집에 사 는 유령이고, 이들을 괴롭히는 늙은 악령 은 진짜 악령이 아니라, 이들 망자의 혼을 내쫓고자 하는 점성술사로 드러나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는 자신이 바로 위협 또는 공포의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타자 가 위협대상이라는 인간이 가진 자기중심적 사고,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된 극복 할 수 없는 공포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런 자아(Self)와 타자(the other)에 대한 이분법적 논의는 영화 속에서만 다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치학과 같은 사회 과 학 분야에서도 익히 다루어지고 있다. 자 아와 타자의 구별은 단순히 타자가 자아 와 다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즉, 타자는 자아와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다름이 바로 위협의 대상이 된다는 안보화 (securitization)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그래서 인류사는 자아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자와 경쟁하고, 필요하면 궤멸 시킬 수 있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았다. 이런 논리는 냉전 기간 서구와 공산권 의 공방을 설명하는 한 변인으로 받아들여졌고, 우리도 대결적 남북 관계를 유사 한 맥락에서 이해하곤 했다. 뿐만 아니라, 자아와 타자의 이분법은 국내 정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표출되었다. 최근 국내 정세는 진보와 보수, 촛불과 태 극기 등 모두 자아와 타자의 이분법적 사 고에서 접근하는 극단적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각자의 주장과 입장 은 지극히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 쩌면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자신이 바로 “위협의 기원”인지를 망각하고 행동하고 있는 지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