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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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연구
  • 명대신문
  • 승인 2017.03.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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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연구

대학과 연구

대학의 핵심 역량은 창의적 연구에서 나온다. 창의적 연구의 결과는 금방 피부로 느껴지지 않지만, 학생들의 교육, 대학의 경쟁력, 더 나아가 인류 발전의 초석이 된다. 그러나 이런 장기적 효과를 기대해야 할 대학의 연구는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특히 학령인구가 절감하고 그에 따른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에서는 더욱 더 그럴 수 있다. 물론 한 국가의 대학 정책을 입안, 시행함에 있어 급한 사안부터 처리하는 것이 효율성이란 측면에서 일리가 있다. 그러나 대학 교육의 수월성도 학생들의 경쟁력도 인류 지식의 근원적 탐구의 결과물인 대학 연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존의 보편적 통념에 대한 비판적 반추가 대학의 존재 이유고, 이는 대학의 존재이유이다. 그 것이 신학이든, 인문학이든, 사회과학이든 심지어 응용과학이든 매 한가지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학 현실은 결코 그렇지만은 못한 것 같다. 물론 상위 몇 개 대학만이 연구에 매진하여, 우수한 성과를 내고, 나머지 대학은 학생 교육과 진로에 집중하라는 논의도 있다. 이는 대학의 기본적 생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편견적 견해이다. 학생 교육도 새로운 연구로부터 축적된 성과를 전파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대학의 연구는 학자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새로운 연구는 곧 바로 대학 강의실에서부터 적용, 비판 받아야 한다. 비판적 반추 과정은 후속세대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미래 세대의 가치를 부양하는 이들의 노력을 이들이 속해 있는 대학의 랭킹에 준거해 예단할 필요가 없다. 중세 대학의 시초에서 목도된 연구 활동은 당시 맹목적 신앙으로 모든 것을 평가했던 시대적 잣대에서 볼 때 무모한 ‘짓거리’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국 신학과 신앙의 정교화를 이끌어 냈고, 여타 학문 발전에 필요한 초석도 굳건히 했다. 더 이상 합리성, 효율성의 편협한 프레임에 갇혀있지 말아야 한다. 원래 대학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학문과 연구의 전당이며, 이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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