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휘종의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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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의 기자수첩
  • 윤휘종 기자
  • 승인 2016.11.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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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은 자기 수준에 맞는 총학을 가진다

모든 학생은 자기 수준에 맞는 총학을 가진다

필자는 이번 창간기념 기획기사를 쓰기 위해 80년대 본지 기사를 살펴봤다. 80년대 기사를 찾아보던 중 총학생회 선거가 간접 선거에서 직접 선거로 변화된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창간기념호에 나온 대로 선배들은 총학생회 선거 직선제를 위해 28일간 빵과 음료수로 버티며 이사장실을 점거했고, 그 결과 최초로 총학생회 선거 직선제를 이뤄냈다. 지금우리가 당연시 여기는 것은 선배들이 눈물과 땀으로 얻어낸 결과이다. 총학생회 선거 직선제의 시초를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가슴 한 구석은 쓰려왔다. 바로 지난달 20일, 총학생회가 선거 시행 세칙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단선일 경우 투표율이 50%가 넘어야 했지만 개정 후에는 33%만 넘어도 당선이 가능하게 바뀌었다. 총학생회는 최근 선거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 변경 이유라는 찜찜한 변명만 내놓는다. 그러나 총학생회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 프랑스의 저명한 19세기 정치학자 토크빌(Tocqueville)은 “모든 국민은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말했다. 필자는 토크빌의 말을 다음과 같이 바꾸고 싶다. “모든 학생은 자기 수준에 맞는 총학을 가진다!” 과연 명지 학우는 이번 사항의 책임에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번선거 시행 세칙 변경은 명지 학우 모두의 책임이다. 투표율이 80%에 육박했다면 애초에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보았을 때, 현 시대는 책임전가의 시대이다. 모두가 책임을 남에게 씌우고 책임지는 자는 아무도없다. 이러한 시대에 필자만큼은 언론인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남에게 비판을 가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자. 2000년이 지난 예수의 가르침은 아직도 유효하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저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복음 8장 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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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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