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체크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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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체크를 입다
  • 한문희 패션칼럼니스트
  • 승인 2016.10.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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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체크를 입다

가을 남자, 체크를 입다
 

아직 영화 ‘밀정’을 보기 전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영화의 주제나 줄거리가 아닌, 아이러니하게도 시사회에서 공유가 입고 나온 ‘옷’, 그것이었다. 관련 기사에 실린 사진만으로도 한눈에 고급 재질임을 알 수 있는 카키색의 니트 상의, 그리고 이에 매치한 체크무늬 바지는 올가을 남성 패션의 트렌드가 무엇일지를 예시하는 듯하다. 발 빠른 패셔니스타들은 벌써 체크무늬의 아이템들을 걸치고 거리를 활보한다. 재킷이나 코트뿐 아니라 바지, 셔츠, 스카프 등 올가을 남심을 저격할 다양한 체크무늬 아이템들을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까? 오늘은 다양한 연출법 중에서도 스타일링에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코트와 재킷 그리고 바지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코트와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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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는 계절에 빠질 수 없는 코트와 재킷이 올해는 한결 편안한 실루엣으로 다가왔다. 이들의 넉넉한 사이즈는 캐주얼한 의상과의 매치를 한결 수월하게 만든다. 에트로(Etro)는 가을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인 트렌치코트에 체크무늬를 더했다. 이미지에서처럼 서로 다른 체크무늬를 섞어서 입어도 좋겠지만 일상에 적용하기엔 아무래도 좀 과한 감이 없지 않다. 옷장에서 매일 꺼내 입는 옷에 그저 무심한 듯 체크무늬 트렌치코트를 하나만 걸쳐도 은근하게 멋스러운 가을 남자의 스타일을 연출하기에 무리가 없다. 얼핏 모범생스러워 보이는 단정한 핏의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의 체크무늬 코트는 반대로 매일 입는 청바지마저도 특별하게 보이게 만드는 디테일이 있다. 자칫 어두운 톤으로 지루해 보일 수 있는 가을 스타일링에 체크무늬 코트로 활력을 불어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이 제안한 체크무늬 재킷 스타일링은 어디선가 본 듯한 친근한 룩이다. 누구나 옷장에 보관하고 있음 직한 아이템인 편안한 후드 점퍼와 팬츠에 눈길을 사로잡는 체크무늬 재킷을 매치시켰다. 대학생들의 스쿨룩으로도 직장인들의 휴일룩으로도 부담 없이 입고 학교며 거리를 누비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2.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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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체크무늬 바지는 어떻게 입어야 한단 말인가? 모든 사람이 공유나 런웨이를 활보하는 모델들처럼 큰 키를 가진 것은 아니다. 실제로 체크무늬 팬츠를 매치하는 데 실패한 사례들을 여럿 목격한 필자이기에, 과연 거리의 패셔니스타들은 이 난해해 보이는 체크무늬 바지를 어떻게 연출하고 다니는지 눈여겨보았다. 우선 왼쪽 첫 번째 이미지에서 보이는 스타일링은 체크무늬 바지 연출에 아주 좋은 예이다. 차분한 검정 톤에 서로 다른 소재의 아이템들을 매치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가을이면 늘 옷장에서 꺼내 입게 되는 가죽 재킷과 연출한 체크무늬 바지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은은한 멋스러움을 선사한다. 두 번째 이미지 속 남성은 바지의 밑단을 접어 올리는 센스를 발휘했다. 셔츠와 그 위로 걸친 재킷의 색상과 톤을 체크무늬 하의의 그것들과 절묘하게 매치시킴으로써 자칫 다양한 색상들로 과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위기에서 벗어나 정돈된 느낌을 준다. 마지막 이미지의 남성은 격식을 갖춰 입은 듯한 상의에, 이에 맞춘 듯한 같은 색상의 한 톤 밝은 하의를 매치했다. 여기에 구두가 아닌 캐주얼한 캔버스화를 매치시킴으로써 더욱 경쾌한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사진 속 남성들처럼 체크무늬 코트나 재킷, 바지를 매치하기가 선뜻 내키지 않는다면, 우선은 비교적 스타일링하기가 쉬운 체크무늬 셔츠나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것은 어떨까? 자칫 지루해보이기 쉬운 가을룩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

Moonhee Han.jpg

한문희 패션칼럼리스트
moonhee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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