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을 만드는 것
명대신문사에 들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처음 들어왔을 때는 취재 후 기사를 쓰고 필자의 글이 신문에 실리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점점 다양한 주제로 취재해보고 분량이 긴 기사를 쓰면서 이제야 기사작성이 조금은 진지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신문을 만들며 신문에는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필자는 항상 사람 손에 닿는 것은 하찮은 것이라도 모두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듯 신문 역시 직접 만들어보니 필자의 생각 이상이었다. 당장 기사 하나를 쓰기 위해서 소재를 찾는 것부터 기자들과 논의하는 것, 취재, 기사 작성, 마감, 기사 내용을 실어 신문을 가공하고 배포하는 것 등의 엄청난 손길과 노력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육하원칙에 따라 쓰기만하면 되는 줄 알았던 보도기사들도 만들다 보니 수많은 공정을 거쳐 신문에 실리는 것이었다.
이렇게 신문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며 필자가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었다. 신문을 만드는 일이 힘들다는 것은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실제 피부로 느낀 못했던 것들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이를 다 해내는 데 필요한 책임감이 필자에게 부족했음을 느꼈다. 기사 쓰는 실력도 아직 충분치 않은데 기사 작성 이외의 예상치 못했던 부분들에서 실수도 잦았다. 정기자가 된 지금, 아직 소양도 능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나아가 정기자 사령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실력을 향상시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라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