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띠의 사교육
상태바
뫼비우스 띠의 사교육
  • 정수민 기자
  • 승인 2016.09.12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시과외ㆍ과외아르바이트ㆍ취업학원, 점점 깊어지는 사교육의 늪

뫼비우스 띠의 사교육
입시과외ㆍ과외아르바이트ㆍ취업학원, 점점 깊어지는 사교육의 늪
 

사교육을 받고 자란 현 대학생들이 이제는 사교육을 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대학 합격을 위해 쓴 학원비만큼은 벌어야 남는 장사죠”라고 말하는 우리.
언제부터 교육이 장사의 범주에 들었냐고 한탄해보지만 취업학원까지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언제쯤 우리는 이 뫼비우스의 띠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대학생 과외의 모든 것
가정교사부터 자기소개서 전문 과외까지
 

과외알선사이트에 들어가면 과외 학생을 구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학력 △나이 △전공만 기재해도 쉽게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처럼 직접 발품을 팔거나 전단지를 붙이지 않아도 간단하게 과외를 구할 수 있는 시대가 찾아 왔다. 게다가 입시 철이 다가오면서 과외생을 구하는 대학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과외알선사이트 ‘과외코리아’에는 하루 4,0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온다. 대학생 과외, 그 시작은 어디일까.

대학생들이 사교육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70년대부터다. 일명 ‘입주 과외’다. 대학생 과외가 신고 없이 가능해지면서 지방에서 상경한 학생들이 가정교사로 집집마다 눌러앉은 것이다. 효과는 좋았다. 대학생들은 생활비와 거주지를 해결할 수 있었고, 중·고등학생들은 전담교사가 생긴 셈이었다. 집값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요즘엔 찾아보기 힘든 문화지만 1972년 당시 매일경제의 기사 ‘가정교사가 전체의 90%…’를 참조하면, 연세대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의 학생들이 가정교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90년대에 이르러 서울에 집값이 폭등하면서 단과과외를 찾는 고등학생이 많아졌다. 그에 발맞춰 대학생들 사이에선 ‘가정방문과외’가 성행하게 되었다. 이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전공과 분야를 살려 과목별로 맞춤 지도를 할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지금까지도 성행하고 있다.
 

현재에는 취업난이 겹치면서, 졸업을 유예한 고학번 학생들이 모여 기업형 과외를 진행하는 일까지도 생겨났다. 3~5명으로 팀을 꾸려 30명이 넘는 학생들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입시제도의 변화도 과외의 판도에 큰 영향을 준다. 입학사정관제를 시작으로 포트폴리오, 학생부종합 등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은 전형들이 많아지면서 입시 철에만 반짝하는 자기소개서 첨삭 과외가 성행하는가 하면, 논술전형만 집중적으로 봐주기도 한다. 게다가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아지면서 과외 시장을 넘어 논술 교습소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종합 학원 등에서 보조 교사로 일하는 대학생들도 많다. 이들까지 합치면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는 대학생들의 숫자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외는 꿀 알바?
 

등록금은 고개를 낮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학자금 대출은 점점 쌓이는 가운데, 과외는 꿀알바라고 불리는 것들 중 하나다. 최저시급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은 아르바이트로는 용돈도 벌기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시급이 높은 과외는 대학생들의 선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외, 정말 장점뿐인 아르바이트일까?
 

사교육 시장에 발을 담근 대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과외생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본지 조사 결과 과외 중재사이트 ‘과외바다’에는 평균적으로 과외학생을 구하는 글이 30개가량 올라오는 동안 선생님을 찾는 글은 고작 2개만이 업로드되었다.

게다가 선생님으로 등록하고 학생을 모집하는 글을 올리려면 별도의 가입비가 필요하다. 모 과외알선사이트는 정회원 등록비 3만 3천 원을 결제해야 학생들의 정보를 열람해서 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 과외 학생을 구하도록 중재해주겠다는 문구로 많은 대학생을 현혹하지만 막상 가입해도 구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다. 과외중재사이트의 갑질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렵게 학생을 구한다고 해도 첫달 수업료의 40~60%를 수수료로 지불해야한다. 이 때문에 첫 달에 대학생이 손에 쥘 수 있는 과외비는 약 10만 원 남짓이다.
 

첫 달만 감수하면 되지 않느냐고?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수업을 하겠다고 해놓고, 성별과 외모로 퇴짜를 놓는가 하면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첫 수업 만에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 시간을 정하는 것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학생의 개인 사정까지 다 봐주며 시간을 잡다 보면, 대학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수업이나 스터디를 빠지게 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성신여자대학교 2학년 임 모 학생은 “이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 생각이 들다가도, 당장 교통대금이 빠지는 문자만 와도 급박해지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새끼과외’가 성행 중이다. ‘새끼과외’는 이미 학원이나 과외를 하고 있는 학생이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부르는 수업의 형식이다.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씩 갈 때가 있는가 하면, 한 달째 무소식일 때도 있다. 또한 시험을 통해 엘리트 학생들만 뽑는 대형 학원들이 생기면서, 그 학원에 입원하기 위해 과외를 받거나, 학원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따로 선생님을 고용하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이런 꼬리라도 잡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제대로 수업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대학에 재학 중인 조 모 학우는 수업료를 받기로 정해진 날짜보다 일주일이 지나 학부모에게 연락을 했다. 돌아온 말은 “어린 애가 너무 돈을 밝힌다”라는 욕이었다. 이어 조 학우는 “우리 같은 대학생들은 비교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무시 받기 십상이다. 심지어 수업을 받는 학생들 또한 삼십 분 전에 수업을 미루거나, 잠적하기도 한다. 숙제를 안 해오는 건 기본이다. 이렇게 해서 학생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책임은 그대로 나에게 온다”며 “성적이 오르지 않았으니 수업료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같은 피해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미신고로 진행되는 대학생 과외에는 마땅한 대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꿀알바? 헬알바?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무턱대고 잡은 과외가 썩은 동아줄일 수도 있다.

 

올바른 과외 구하기

1.과외비는 가르치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직접 받는다.
2.알선수수료를 꼼꼼히 확인한다.
3.과외비와 기타 협의는 문서로 남겨놓는다.
4.과외 학생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진다.


 

사교육의 무한궤도를 그리다
고등학생, 사교육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부분의 학생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고 입시에서 최대치의 성과를 보이고 싶어 한다. 어디에나 예외는 있겠지만 비싸고 좋은 사교육을 받을수록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다. 자식 교육 때문에 이사도 세 번이나 가는데 학원 세 개쯤이야 못 보내주랴. 교육이 지위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는 부모들은 이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사교육을 시키려고 한다. 실제로 2015년 기준 초·중·고의 사교육 의존율이 70%에 육박한다는 교육부의 통계자료도 있다. 10명 중 7명의 학생들이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향하는 것이다. 그 중 고등학생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7만원에 육박한다는 통계도 있다.
초중고 통계청 교육청 (1).jpg

이와 관련해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하연섭 교수는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는 본질적인 이유가 ‘경쟁’ 때문이라고 말한다. 공교육이 좋고 나쁘고 상관없이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받는 것이라는 의미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좋은 직장에 갈 수 있고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사교육을 뿌리칠 수 없게 만드는 근본적 주범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일산동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결국 우리끼리의 싸움이다”며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시간 대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좋다”는 사교육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요즘은 직접적인 사교육 대신 인터넷 강의나 보충 수업을 활용하는 사례도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교육의 유혹을 뿌리쳤다고 하기는 이르다. 경쟁 사회에서 질 좋고 양 많은 개인 과외는 성공적인 대입의 필수 코스처럼 여겨지고 있다. 대입과 사교육, 정말 영원히 떨어트려 놓을 수 없는 과제인 것일까? 누구도 선뜻 답을 내놓진 못할 것이다.

 

대학생, 사교육으로 쓴 돈은 사교육으로 번다?

과외바다 모집글.jpg
△다음은 과외알선사이트 ‘과외바다’의 과외생 모집글이다
 

일단 대입에 성공하기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르바이트는 단연 과외다. 과외 수업을 시급으로 따지고 보면 2~3만 원 내외라고 볼 수 있다. 2017년 인상된 최저 시급이 6,47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금액이다. ‘꿀알바’라고 불리는 것 중에서도 최고다. 이렇다 보니 상위권 대학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은 웬만하면 과외생을 구하고 싶어 한다. 시간과 육체적 노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최대의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외알선사이트 ‘과외바다’에 올라오는 100건의 게시글 중에 79건이 대학생이다. 주로 국어, 수학과 같이 입시에서 비중이 높은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예체능이나 논술, 면접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과외는 10만 원 선의 저렴한 과외부터 50만 원대를 웃도는 고액과외까지 다양하다.
 

그렇다면 과외비의 책정 요소는 어떻게 될까? 과외비를 결정하는 요소는 주로 출신 대학이다. 통상적으로 상위권 대학이라고 불리는 학교의 재학생일수록 더 높은 금액을 부른다. 실제로 서울대학교 학생의 경우 일반 전문교사보다 더 높은 금액을 받기도 한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비싼 과외를 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또다시 비싼 과외를 하게 되는, 일종의 ‘뫼비우스의 띠’가 생겨나는 것이다.

현재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오 모 학생은 과거 과외알선사이트를 통해 선생님을 구한 적이 있다. 수학 과목에 취약했던 그는 고액을 주고 고등학교 3년 동안 과외를 받았다. 당시 오 학생의 선생님은 상위권 대학의 재학생이었다. 그 결과 오 학생은 중앙대학교 진학에 성공했다. 그는 과외를 받은 것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고액과외를 받았기 때문에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나 또한 과외를 하는 입장이 되었고, 돈을 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아무래도 내가 써온 과외비를 생각하면 그만큼 벌어야 한다는 마음이 자꾸 든다. 누군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일이다 보니 돈 생각만 할 수는 없지만, 생활비나 학비를 생각하면 최대한 많은 학생을 만들고 싶다. 취업을 하기 전까지는 계속 할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으로 문학 과외를 하고 있는 박 모 학생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박 학생은 소설을 이메일로 주고받는 첨삭과외를 하고 있다. 본래 문학의 특성상 일방적인 교육을 꺼리지만 온라인 과외다 보니 그러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지방에서 문예창작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방법밖에 없다. 박 학생 역시 온라인 과외를 통해 입시에 골인한 사례다. 박 학생은 “입시과외는 온전한 교육이라고 보기 힘든 것 같다. 입시에는 어느 정도 정답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전문 교사가 아닌 나 같은 대학생들도 쉽게 발을 들일 수 있다”며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우리에겐 나름대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취업도 경쟁이잖아요.
 

사교육의 뫼비우스는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풀릴까? 서울권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유예 중인 김 씨의 사례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김 씨는 지난해부터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취업 관련 사이트나 서적을 뒤적거리며 홀로 취업을 준비한지도 반년이 훌쩍 넘었지만 일자리는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나름대로 좋은 대학에 괜찮은 학교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더 좋은 스펙에 화려한 면접을 보이는 경쟁자들에겐 상대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강남에 위치한 유명한 취업컨설턴트 학원에 등록했다. 70만 원 선을 웃도는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김 씨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군대에 다녀오고 나이도 있는데 언제까지나 부모님 밑에서 용돈을 받으며 생계를 이어나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바쁜 와중에 중고생들을 상대로 입시 과외를 해서 취업컨설컨트에 등록할 돈을 마련해야했다.

취업컨설팅 모집글.jpg
△다음은 취업컨설턴트 ‘위너스잡’의 취업상담글이다

취업컨설팅 지식인.jpg

△다음은 네이버 지식인에 게시된 글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취업학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취업준비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 상황으로서는 취업을 위한 꼭 필요한 관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다. 장기적으로 보고 스펙부터 다시 쌓아주는가 하면, 이미 결정 난 스펙을 보기 좋게 포장해주는 자기소개서 대행도 만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면접만을 따로 준비해주는 스피칭 학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본지 조사 결과 적게는 30만 원부터 많게는 100만 원 선을 웃도는 가격까지 형성되어있다. 수요가 많다 보니 이런 비현실적인 가격으로도 이익을 챙길 수 있다. 무료컨설팅이라고 명시해놓은 것도 대부분 마케팅 전략이다. 실제로는 다수를 상대로 컨설팅 프로그램 설명회를 개최할 뿐, 개인별 상담이나 자세한 합격 비법은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만 들을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컨설턴트에게 손을 내민다. 다들 하기 때문에 뒤처지기 싫어서인지, 과거부터 과외 등에 의존하던 버릇이 다시 나오는 건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확실하다. 이에 취업컨설팅학원은 한시가 급한 취업준비생들에게 갑질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마냥 욕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대학생 과외가 가장 판을 치는 시기는 입시를 코앞에 둔 여름방학부터다. 마음이 급한 수시, 수능 준비생들이 급하게 도움의 손길을 찾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러 과외 선생님들을 비교해보고 알아볼 여유가 없는 입시생들은 판단력을 잃고 덥석 과외를 구한다. 평소에 과외를 구하기 힘든 우리는 이때 비교적 높은 가격을 부르고 과외를 구할 수 있다. 을이 갑이 되고 또다시 갑이 을이 되며, 을과 을이 대립하는 사교육 시장. 이 순간 무한궤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가?
 

뫼비우스의 궤도에서는 시작과 끝을 찾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도 모호하다. 계속해서 사교육을 찾는 고등학생? 어떻게든 벌어서 학비를 내려는 대학생? 아니면 더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에 취업학원에 찾아온 취업준비생? 누가 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던질 수 있겠는가.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며, 더 좋은 곳에 취직하고 싶은 것은 당연지사다. 그리고 이 경쟁사회에서 그것들을 성취해내려면 사교육이란 불가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학비부터, 집세, 생활비까지 대학생들은 점점 무거운 짐을 지게 된다. 교과과정을 다 마치고 나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은 이제 겨우 이자를 다 갚은 수준이고, 취업난이 계속되는 탓에 아르바이트 없이는 수입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은 졸업유예를 선택하고 시급이 높은 과외 자리를 찾아본다. 미신고로 과외를 할 수 있는 것도 대학생의 신분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졸업유예를 조건으로 낸 학비까지 생각하면 그다지 이득 보는 장사도 아니지만 다른 선택권은 없다.

좋은 과외를 받은 학생이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대학에 진학한 대학생이 비싼 과외를 하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취업학원을 등록해서 좋은 직장을 갖는 현실. 이 시대의 뫼비우스에는 정답이 없다.

정수민 기자 zasmin97@mj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