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필수 아이템 ‘스웨트 셔츠(sweat shirt)’ 연출하기
찌는 듯한 무더위로 신음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느닷없이 추위가 찾아왔다. 다시 따뜻해지려니하는 마음과는 달리 눈은 어느새 매장에 걸려 있는 스웨트 셔츠(sweat shirt)를 향하고 있었다. 스웨트 셔츠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찾는 스테디셀러이다. 과거 운동복과 유니폼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거리 패션을 넘어 하이패션에까지 진출했다. 2010년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런웨이를 필두로 2012년 가을ㆍ겨울 시즌의 겐조(Kenzo), 2013년 가을ㆍ겨울 지방시(Givency)의 밤비 프린트 등 스웨트 셔츠는 바야흐로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퀄리티와 가격대로 선택이 가능한 아이템이 되었다. 스웨트 셔츠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누구나 접근 가능할 뿐 아니라, 계절이나 트렌드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베이직한 아이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올 가을 스웨트 셔츠 한 장으로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 몇 가지를 살펴보자.
1) 편안한 스타일링
1.화려한 호랑이 무늬가 인상적인 겐조의 스웨트 셔츠(좌)
스웨트 셔츠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편안함이 아닐까 싶다. 넉넉한 사이즈에 평소 즐겨 입는 데님 팬츠나 트랙 팬츠 또는 반바지 등을 연출해서 입으면 은근한 멋스러움마저 흘러나온다. 그뿐인가, 슬림한 정장 팬츠와 하이힐을 신고 앙증맞은 클러치 백 하나만 있다면 격식 있는 자리도 문제없다.
2) 유니섹스
2.지방시(Givenchy)의 로트와일러(Rottweiler) 스웨트 셔츠를 입고 있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 와 리브 타일러(Liv Tyler)
스웨트 셔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남녀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오빠가 입던 옷을 입고 잠시 외출을 해도 무방한 그런 옷 말이다. 올가을, 커플로 단풍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 ‘스웨트 셔츠 커플룩’은 어떨까? 다만 커플룩이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패스.
3) 드레시하고 여성스럽게
3.지방시(Givency)의 밤비 프린트 스웨트 셔츠
스웨트 셔츠의 매력은 편안함이나 유니섹스한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때로는 드레시하고 여성스럽게도 연출이 가능하다. 스웨트 셔츠에 속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이나 레이스 등 여성스러운 소재의 하의를 매치하거나, 과감하게 몸매를 드러내는 에이치라인 스커트 등을 입는다면 당신은 어느새 여성미 물씬 풍기는 패셔니스타가 되어있을 것이다.
한문희 패션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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