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강의, 수강신청 기간 이후 변경으로 학우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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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강의, 수강신청 기간 이후 변경으로 학우 혼동
  • 공하영 기자
  • 승인 2016.09.12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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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의 대안에도 학우들 불만 여전해

일부 강의, 수강신청 기간 이후 변경으로 학우 혼동
학교 측의 대안에도 학우들 불만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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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 모 학우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수강신청 기간에 신청했던 ‘글로벌문화’ 인터넷 강좌가 재직자 전용 강좌이므로 일반 학부생들은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미리 공지 받지 못했던 김 학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해당 강좌를 취소했고, 나름대로 아르바이트와 다른 수업을 고려해 구성한 시간표를 갑작스럽게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학생들에게 수강신청은 한 학기 대학생활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문제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일반적으로 미리 담기 기간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좌를 미리담아 놓을 수 있는 책가방 시스템에 넣는다. 그 후 수강정정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강좌를 추가로 신청하거나 삭제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학기 초 갑작스러운 강의 시간 변경과 수강 불가 등으로 상당한 학우들이 큰 피해를 받았다. 또한, 대부분의 공지가 문자 통보 식으로 이루어져 2학기 수업이 곧 시작될 시기에 놓여 있던 학우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뒤늦은 강의 변경으로 학우들 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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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

우리대학 디지털미디어학과에 재학 중인 A 학우는 디지털미디어학과 전공 수업인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신청했다. A 학우를 포함해 이 과목을 신청한 학우들은 목요일 오후 수업이 금요일 오전 수업으로 변경됐다는 문자 를 받았다. 이에 A 학우는 학교 측에 갑작스러운 시간표 변경에 대해 항의했지만 해당 부처 측은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문예창작학과에서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예창작학과의 경우 학과 특성상 1학기에 A 교수님에게 강의를 들었다면 2학기에는 B 교수님에게 강의를 듣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기존에 해당 강좌를 강의했던 A,B 교수가 해당 강좌를 강의하지 않게 됨에 따라 담당교수가 C, D 교수로 바뀌었다. 1학기에 A, B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학우들은 교차가 아닌 것으로 알고 강좌를 자유롭게 신청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뒤늦게 수강신청을 변경하라는 문자를 통보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수강신청이 끝나고 문자를 통해 통보하는 것은 분명 잘못됐다. 무작정 신청했던 강좌를 빼라는 문자를 받고서 항의를 하자 1학년을 제외하고, 고학년에게 그 강좌를 빼라고 했던 것 역시 옳지 못한 대응이었다.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확실하게 알려줬어야 했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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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창작학과 학우들이 받은 문자

‘민주주의현대사회’와 ‘글로벌문화’ 인터넷 강좌를 신청한 학우들 또한 개강 이후 삭제요청 문자를 받았다. 해당 강좌는 재직자들이 몇 년 동안 학교 측에 핵심 교양이라도 인터넷 강좌를 만들어달라는 민원을 제기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수강신청 기간 동안 강의시간표에 사회복지학과, 부동산학과, 법무정책학과에 다니고 있는 재직자를 위한 강좌라고 표기되지 않았고, 이를 일반 학부생들이 신청해 문제가 된 것이다.
 

수강신청 후 강의 시간이 변경되는 것은 해당 수업을 듣는 학우들의 일정에 직격탄을 맞는 셈이다. 강수정(정외 16) 학우는 “개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강의 시간 변경이 일어났다. 들어야 하는 수업, 공강시간, 점심시간 등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과 그 외의 시간을 고려해 짠 것인데 이런 식으로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 학교 측에서 이런 일로 인해 학우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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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문화’(좌), ‘민주주의현대사회’(우) 인터넷 강좌를 신청한 학우들이 받은 문자

아랍지역학과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아랍지역학과 같은 경우, 강의 시간이 변경됐다가 다시 원래 시간으로 변경됐다. 문자를 받은 시간이 하루 간격으로 오후 5시 56분과 오전 9시 5분이어서 수강정정을 할 수 없는 시간이라 다행이었다. 만약 수강정정이 가능한 시간이었다면 기존강의를 버렸을 것”이라며 “하루 사이에 강의 시간 변경으로 인해 어떤 강의를 수정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져 마음이 한결 놓였다. 미리 미리 시간을 확정해 이런 일로 혼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강의 변경,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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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생활과 대학생활’ 강좌를 신청한 학우들이 받은 문자(좌)
▲‘중급아랍어강독2’ 강좌를 신청한 학우들이 받은 문자(우)
 

갑작스런 강의 변경의 원인은 무엇일까? 수강정정 기간이 끝난 뒤 실시된 강의 변경 원인에 대해 우리대학 인문캠 학사지원팀(계장 조철형)은 “교수님 개인사정에 따라 강좌 변경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타 대학 교수로 간다든지 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든지 등에 따른 문제다. 수강신청이 끝난 뒤 일어나는 강좌 변경은 책임지고 학교에서 변경을 해줘야 하는 문제이다. 학생들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변경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비고란에 따로 기재하지 못한 점은 부서 간 협의 과정에서 착오가 생겨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학과에서는 요일 자체가 변경된 탓에 더욱 혼란이 컸다. 관련 부서는 “1학기에 일하던 사무원이 그만두고 새로운 사무원이 왔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미숙하다 보니 해당 교수와 시간 협의하는 메일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논란이 됐던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란 수업은 교수가 아닌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이다. 해당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메일로 시간 문의를 했지만 서로 의사소통이 안 된 상태로 수강신청 기간이 됐고, 그때야 문제가 확인됐다”며 “학과 특성상 실무 경험이 있는 강사를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전임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강사의 일정에 따라 시간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강의 변경이 이뤄지는 상황이 몇 번씩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의 변경에 따라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는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예창작학과는 수업을 듣는 분반의 인원 불균형이 심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보식의 문자가 갔다. 이에 대해 문예창작학과 측은 “모든 1학년 학생들의 분반 상태를 1학기와 동일하게 변경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수강신청을 이미 마친 상황에 타과 및 타 학년 학생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게 되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수업의 질과 분반 규정의 유지를 위해 일부 인원을 조정해야 하는 것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학과/부서

과목명

변경 전

변경 후

디지털미디어학과

커뮤니케이션이론

목요일 12:00-14:45

금요일 09:00-11:45

문예창작학과

시창작론

A 교수, B 교수

A 교수 → C 교수

B 교수 → D 교수

아랍지역학과

중급아랍어강독2

10:30-13:15

12:00-14:45 → 변경 전 시간

방목인문교학

민주주의현대사회

모든 학생이 수강 가능

재직자 특별 전형 학과 학생

방목인문교학

글로벌문화

모든 학생이 수강 가능

재직자 특별 전형 학과 학생

방목인문교학

진로선택과 대학생활

13:30-15:20

11:00-12:50

▲수강신청 이후 변경된 강좌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 문제 해결, 앞으로는?

해당 학과 또는 담당 부서는 여러 대안책을 제시했지만 학우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이번 강의 변경으로 인해 아르바이트 시간을 바꿔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수강신청에 성공해 신청한대로 강의를 들을 줄 알았지만, 이렇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강사를 채용할 때도 그에 대한 체계적인 내용이 있어야 갑작스러운 변경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방목기초대학 측은 “현재 우리대학의 일부 강의는 비고란에 수강 가능한 대상이 제한돼 있을 경우 텍스트로 작성하게 돼 있다. 앞으로는 그 대상 학과만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공하영 기자 slovess1@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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