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할 수 없는 자극적 소재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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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자극적 소재의 드라마
  • 관리자
  • 승인 2009.10.0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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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에 자극적인 소재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자극적 소재의 드라마
드라마 속에 자극적인 소재 있다
욕을 하면서도 시선을 뗄 수 없다!

‘조강지처클럽’, ‘너는 내 운명’, ‘꽃보다 남자’, ‘아내의 유혹’. 이렇게 네 드라마의 공통분모는 무엇일까? 모두 ‘시청률 40%’를 기록했다는 것? 물론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드높은 관심과 더불어 매몰찬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는 점이 더 명확할 것이다. 일부 드라마에서는 불륜과 패륜,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시청자는 이러한 드라마를 보면서 욕을 하는 비판자임과 동시에 즐기는 애청자이기도 하다.

욕을 하면서도 보는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 TV 드라마는 자극적인 소재로 넘쳐난다. ‘아내의 유혹’은 방영 초기부터 극단적인 상황설정과 자극적인 소재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그러나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 중이며, 지난달 주간평균 시청률은 35.1%로(AGB닐슨리서치 결과) 현재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꽃보다 남자’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주인공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술집ㆍ호텔을 출입하거나 주인공을 심하게 괴롭히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영돼 모방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비현실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잊도록 시청자의 눈길을 끈 것은 꽃미남 주인공인 F4였다.
그렇다면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드라마가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정덕현 대중평론가(이하 정 평론가)는 “침체된 경기 상황에서 드라마 제작비를 적게 쓰고 시청률을 올리는 방법의 하나로 자극적 소재가 쓰이고 있다”며 “완성도가 낮더라도 일단 시청자의 관심을 받는 것이 방송사에게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시청자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더라도 초반에 관심을 모으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로 만든다는 것이다. 비판을 하면서도 계속 보는 이유에 대해 정 평론가는 “빠른 전개에서 과정은 중요치 않다”며 “비논리적인 부분을 반복적으로 시청함으로써 그것에 길들여지고 중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 우리 대학에서 ‘인간심리의 이해’를 강의하는 손영미 교수는 “불만족스런 현실에서 쌓인 분노, 억울함 등으로 억압된 감정을 해소해야 하는데 마땅히 그럴만한 곳이 없다”며 “드라마는 비교적 편히 볼 수 있고, 악역에게 정당하게 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타지는 판타지 일뿐, 속지 마시라
그렇다면 우리 대학 학우들도 비판을 하면서 드라마를 볼까? 자극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자극적인 소재가 과장돼 방송되는 것을 전준호(전기 04) 학우는 “나는 요즘 꽃보다 남자를 즐겨 보는데, 만화가 원작이라 그런지 비현실적이고 과장되는 부분이 많다”며 “다수가 바라는 이상을 잘 반영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한다는 점 때문에 더 찾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비판을 하면서도 방송을 보는 현상에 대해 최진성(정외 03) 학우는 “실제 공감하는 부분이 있기에 표현방법을 지적하면서도 꾸준히 보는 것 같다”며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하는데, 드라마의 과장된 부분에서는 주로 극적효과가 일어난다”고 답했다. 김경민(전자 04) 학우는 “드라마는 편하게 보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더 쉬워진다.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며 “소재나 설정이 다소 자극적이어도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드라마로 인식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불안한 현실에서는 판타지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 평론가는 “답답할수록 현실을 잊고 이상적인 곳에서 위안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며 “이러한 욕구가 반영돼 자극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의 방송이 계속해 제작된다”고 덧붙였다.

방송가도 불황을 빗겨가지 못했다. ‘제작비는 적게, 완성도는 낮게, 시청률은 높게’라는 발상은 방송사가 시청률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과거의 명품 드라마는 갈수록 찾아보기 어려우며, 자극적 소재가 난무하면서 ‘막장’에 ‘국민’이 섞인 ‘막장국민드라마’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어떤 때이든 판타지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기 보단 현실을 직시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정임혜 기자 ims2317@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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