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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승인 2009.10.0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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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선 욕을 하지만 눈은 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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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선 욕을 하지만 눈은 뗄 수 없어

요즘 A학우는 취업준비로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몸은 지쳐가고 정신은 우주 밖으로 날아간 지 오래다. 그래서 A학우는 잠시라도 ‘취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 나오고자 TV를 켰다.
재밌는 드라마를 찾던 중 자신의 동생이 “정말 골 때리는 드라마가 있다”며 한 드라마를 추천해줬다. 그러나 A학우는 드라마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가족들이 모여 저녁식사나 TV를 시청하는 시간대에 폭력과 강간 등 자극적인 소재의 내용이 여과 없이 방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A학우는 “뭐 이런 드라마가 다 있어?”, “정말 이래도 되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A학우는 어느새 그 드라마에 빠져들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폭력과 과도한 노출 장면이 연이어 나와 A학우를 당황케 했지만, 화학반응처럼 즉각 일어나는 상황에 A학우는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날 밤, A학우는 케이블 드라마를 보다가 또 다시 깜짝 놀랐다. 물론 케이블방송은 방송심의 규정이 약해 자극적인 내용을 많이 방영한다지만 도가 지나친 장면들이 나와 기겁을 한 것이다. 1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고 있었고 비속어마저 난무하고 있었다. A학우는 어이가 없었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너무나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했다.
며칠 뒤, 그는 TV를 켜자마자 지난번에 시청했던 드라마의 다음편이 방영되고 있는지 채널부터 확인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이미 끝난 상태였고, 궁금증을 참지 못한 A학우는 TV를 끄고 인터넷으로 ‘드라마 다시보기’를 했다. 이렇게 A학우는 자극적인 소재의 방송을 찾는 시청습관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눈을 떼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임선미 기자 imsunmi@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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