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학내소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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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학내소음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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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0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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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의 소음 현황은?

 

공공의 적, 학내소음을 잡아라!
우리 대학의 소음 현황은?

일반적으로 소음은 듣기 싫은 소리로 정의된다. 소음의 물리적 성질은 보통의 소리와 동일하지만 인간의 생리적 기능에 변화를 주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공공의 적’인 것이다. 소음 문제는 학업이 중심이 되는 대학 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우리 대학의 학습공간 강의실 및 열람실, 도서관 등의 소음은 어떻게 되는지 명대신문에서 직접 측정해 보았다.

인문캠

강의실 소음, 떠나주면 안되겠니?
오후 12시, 본관 2층 중앙계단 바로 앞에 위치한 강의실에서는 수업이 한창이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도 잠시뿐, 강의실 밖에서 들리는 복도와 계단을 지나가는 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그대로 귀에 울린다. 강의실 문이 열렸을 때 측정한 소음수치는 67.9dB, 닫혔을 때 소음수치는 59dB였다. 학업능률 저하를 최소화하고, 학습에 미치는 악영향을 방지하기 위한 소음수치는 50dB 이하가 적당하다는 미국 환경보호청의 발표로 미루어 볼 때 이는 학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소음 측정 결과 ▲S1337 ▲S1637 ▲S1758 등 본관 대부분의 강의실들이 55dB(40cm 이상의 거리에서 발성된 사람의 말소리 정도) 이상을 웃돌았다. 측면 계단에 위치한 S1637 강의실은 학우들의 이동이 많을 때 소음치수가 66.6dB까지 치솟았다. 또한, 소형 강의실에서 마이크를 사용할 경우 소음 측정치는 73dB이며 대형 강의실은 76.9dB까지 올랐다.
경상관은 복도가 좁고 교양과목을 듣는 학우가 많아 소음 수치가 더 높았다. 경상관 좌측 끝에 위치한 S4318 강의실의 소음치수는 69.8dB을 기록했다. 이곳 강의실에서 자주 수업을 듣는 이병철(경제 05) 학우는 “수업이 연강일 경우에 복도에서 먼저 수업을 마친 학우들의 이동소리가 들려 강의에 집중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스터디룸부터 열람실까지, 귀는 쉬고 싶다  
학생회관의 소음은 더욱 심각했다. 학생회관 4층 소음 측정치는 보통 공사소음에 달하는 수치인 91.7dB로 나타났다. 서울시립대학교 장세일(환경공학부) 교수(이하 장 교수)는 “90dB를 초과하는 소음의 경우 정보수집 및 분석 작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스터디룸 내부에서는 외부 소리와 함께 양 쪽 벽면에서도 소리가 전달돼 86.7dB이 측정됐다. 이처럼 스터디룸의 내부 방음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같은 문제는 68.5dB이 측정된 본관 3층 열람실 스터디룸에서도 드러났다. 스터디룸을 자주 이용하는 최나라(행정 04) 학우는 “옆 스터디룸에서 웃는 소리나 말 소리, 심지어 열람실 좌석표를 찍는 소리가 여과 없이 들려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문캠 총무시설팀(팀장 강석구) 이유신 팀원은 “특별히 소음이 발생하는 음악실, 연습실 외 다른 곳에 완벽한 방음시설을 갖추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종합학술관에는 소음방지를 위한 시설을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관 열람실은 문 앞쪽 자리에 앉았을 때 문을 여닫을 때나 문 틈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64dB이 측정되었다. 인문캠 총학생회 김정우(국문 04) 회장은 “문 틈새처럼 소음이 발생하는 사소한 부분은 금방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매 학기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전했다.  

자연캠

도서관과 열람실 소음의 원인은?
자연캠 명진당에 위치한 도서관은 평균적으로 55dB 정도의 소음 치수가 측정됐다. 하지만 여학우들의 구두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소음은 58~59dB로 치솟았다. 김기원(전자 03) 학우는 “도서관에서 있으면 구두 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며 “구두로 인한 소음 방지를 위해 바닥에 카펫이나 고무 등을 깔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명진당 4층 일반열람실2에는 통로 한 쪽에 고무가 깔아져 있어 소음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열람실에도 소음은 존재했다. 바로 히터 소음이다. 히터 주변 자리에서 측정을 해보자 바로 60dB까지 치솟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연캠 학생복지봉사팀(팀장 정선태) 강병제 계장은 “아직 소음에 관한 민원이 확실히 들어온 것은 없다”며 “만약 문제점이 있다면 추후 건의 사항을 수렴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자연캠 총학생회 박종진(기계 02) 회장은 “공사에 대한 예산 편성은 끝났으나 총학생회 홈페이지(www.mjustudent.com)를 통해 소음에 관한 학우들의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받겠다”고 전했다.
한편, 평소 학우들이 많은 소음을 느낀다고 대답한 예체능관 Y6308 강의실의 난방 기구에 대해서 자연캠 시설관리팀(팀장 김남재) 전용우 팀원은 “가스히트펌프(가스엔진으로 돌아가는 냉ㆍ난방기기)인 탓에 기계 자체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며 “강의실이 워낙 높고 넓어서 따뜻해지려면 강하게 히터를 가동할 수 밖에 없어 현재까지는 별다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유나(피아노 06) 학우는 “난방기 소리가 너무 커 교수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전히 시끄러운 강의실
건축대학건물 1층 공간디자인학과 강의실 앞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오후 5시, 소음 측정 결과 최고 소음이 100.7dB까지 측정됐다. 생활ㆍ진동 규제기준(제29조, 제3항 관련)에 따르면 학내 공사장 소음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75dB 이하인 점을 감안할 때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다.
한편, 백마관 3층 Y2241 강의실도 역시 시끄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박다연(생명 07) 학우는
“강의실이 사물함과 계단에 가까워 평소 전공시간이 굉장히 시끄럽다”며 “문 쪽이라도 방음시설을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장 교수는 “일반적으로 강의실 소음이 55dB이 넘어간다면 상당히 높은 편이고 학업에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소음은 ▲방음벽 ▲저소음 포장재 ▲방음창 ▲이중유리로 절감할 수 있고 이와 함께 냉ㆍ난방 시설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소음에 대한 심리적 영향은 자칫 단순한 짜증과 불쾌감을 넘어 수면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대학 내에 발생하는 소음을 무심히 흘려보내지 말고 학교 측에서는 학우들의 귀를 보호하기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이다. 소음방지는 바로 학우들의 학습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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