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래퍼 Konsoul 김환승(건축 12) 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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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래퍼 Konsoul 김환승(건축 12) 학우를 만나다
  • 정재원 기자
  • 승인 2016.05.0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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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래퍼 Konsoul 김환승(건축 12) 학우를 만나다

명대신문, 래퍼 Konsoul 김환승(건축 12) 학우를 만나다

  

독창적인 음색으로 유수의 래퍼들과 함께 작업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래퍼가 있다. 바로 우리대학 건축학과 김환승 학우다. 자신만의 색다른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래퍼 Konsoul을 지난 2일, 명대신문에서 직접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A. 반갑다. 본명은 김환승이고 92년생이다. 명지대학교 건축학과에 다니고 있으며 현재는 휴학 중이다. 보통힙합 씬에서는 Konsoul로 불린다.

  

Q. Konsoul?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

A. 어린 시절 꿈은 원래 프로게이머였다. 그래서 자연스레 게임과 관련된 랩 네임으로 정하게 된 것이다. 처음 믹스테이프를 낼 때 그 전부터 정해놓은 이름이기도 했고 그래서 정하게 됐다. 원래 콘솔의 철자는 Console인데, 성이 김이다 보니 K를 썼고, 흑인음악계에서 소울이라는 용어가 많이 쓰이다 보니 사람들이 솔이 아닌 소울로 많이 알아듣더라. 그래서 자연스레 Soul이 됐다.

  

Q. 음악 얘기로 들어가 보자.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A. 중학교 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한테 언더그라운드 힙합 부심을 부렸다. 그 친구가 자기가 녹음한 것을 들려주면서 날 무시했다. 내 성격이 누구한테 지는 걸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도 시작하게 된 거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유치한 건데. 그런데 지금은 내가 훨씬 잘 되지 않았나. 중학교 이후로 그 친구랑 연락이 끊겼다.

  

Q. 일반인, 특히 어린 학생으로서 음악을 녹음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A. 당연히 어렵다. 처음에는 잘 모르니까 이것저것 다 하나씩 눌러보면서 직접 배웠었다. 아 재밌는 일화가 있다. 처음에 샀던 마이크가 2만 원짜리였는데 케이블을 잘못 사서 녹음하다 전기가 오르고 그랬다. 그래서 녹음할 때마다 두꺼운 목장갑을 끼고 녹음했다.

  

Q. 이상하다는 걸 눈치 못 챘나

A. 처음 시작할 때라 잘 모르고 원래 그런 줄로 알았다. 아는 친구가 집에 놀러와 녹음을 시켜준 적이 있는데 내가 “야 그거 장갑 끼고 하는 거야”하면서 조언해주곤 했다(웃음) 좋게 포장하면 열정이지. 지금은 절대 못한다. 감전되는 게 무서워서 입을 마이크에 가까이 못 댔는데 가끔 실수로 격해져서 입을 마이크에 대면 전기 때문에 그날 녹음 못 하고 그랬다.

  

Q. 본격적으로 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언제부터인가

A. 원래는 대학에 안 가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음악만 할 생각이었다. 물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공부는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리고 성격 자체가 뭐 하나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여태까지 한 게 아쉬워서 마무리 짓자 해서 명지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고등학교 때 어느 기획사에서 제의를 받으면서부터다. 지금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아이돌을 만드는 한 기획사였다. 트위터로 연락이 왔는데, 내가 메시지 보는 방법을 몰랐다. 그런데 한 4달 뒤 번호까지 적힌 메시지가 와있더라. 너무 늦게 알아서 그냥 무산됐다. 만약 그 당시 연락이 됐으면 지금 방송에서 아이돌로 출연하고 있을지도(웃음). 그 이후 본격적으로 음악을 진로로 잡고 고민을 하게 됐다.

  

Q. 그런데 특이하게도 학과는 건축학과다.

A. 건축학과에 진학한 건 단지 음악을 위한 내 작업실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가보니 내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면을 짜고, 설계를 하더라. 어떻게보면 이런 부분에선 생각이 너무 짧았던 것 같다. 보통 학과를 정할 때 정확한 커리큘럼이나 무엇을 배우는지 보다는 학과 이미지를 보고 지원하지 않나. 나도 그런 케이스였다.

  

Q.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려는 사람은 보통 동아리 활동을 잘 하지 않고 혼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다.

A. 혼자 음악 했던 시간이 너무 길고 항상 혼자 음악 하던 사람이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의 시너지를 받고 싶었다. 맨 처음 학교 입학이 결정되고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자연스럽게 동아리 홍보 글을 보고 놀러가게 됐다. 그런데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니 “얘는 무조건 같이해야 된다”고 하면서 갑작스레 활동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학교에 내 아지트가 생겼다. 당시 동아리방에 녹음환경이 있으니까 동방에 계속 살았다. 별명이 동방 귀신일 정도로. 수업도 잘 안 가고, 일어나면 동방 가서 기숙사 문 열 때까지 녹음하고 다시 다섯 시에 기숙사 들어가서 씻고 자고, 반복했다.

  

Q. 지금 같이 활동하는 가수 D.meanor나 패션 브랜드 ‘아임낫휴먼빙’ 디자이너 Young Dezzy도 당시 동아리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

A. 정말 신기하게 이뤄진 인연이다. 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것으로 현재까지 서로 도움을 주는 사이기도 하고. 현재 ‘vyve’라는 크루에 다들 속해 있는데, 소울메이트 출신들이 만든 크루다. 음악 쪽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분야도 워낙 넓어서 서로 많이 도움을 준다. 아, 동아리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돕덕, 한해, 수이코, 유승이형 등도 우리 크루 소속이다.

  

Q. 그런 연유로 학교가 기억이 많이 날 것 같다.

A. 한 번은 이런 경험도 있었다. 진입로 입구에서 학교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는지 몰라서 매일 걸어 다녔다. 건축 용품도 엄청 무거웠는데(웃음) 그러다 진입로 입구에서 형들을 만났는데 형들이 다른 곳으로 가더라. 그래서 형들한테 어디 가느냐고 물어보니 오히려 형들이 너는 어디 가냐고 물어 보더라. 그래서 걸어간다고 대답했더니 형들이 황당해하면서 버스 있는데 왜 걸어가냐고 대답했다.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다.

  

Q. 항상 머리스타일이 굉장히 특이한 것 같다.

A. 단지 해보고 싶어서 했다.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되게 접하기 쉬운 머리이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은 관리가 너무 힘들고 머리도 잘 못 감아서 안 한다. 땋고 다시 풀고 하는 게 되게 비싸기도 하고(웃음). 그 머리는 다시 못하지만 지금도 특이하긴 하다. 워낙 많은 머리스타일을 다 해봐서 이제 머리스타일에 대한 욕심은 딱히 없다. 그래서 그냥 기르고 있다.

  

Q. 패션브랜드 ‘FILA’ 화보도 찍은 것으로 안다.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가

A. Young Deezy형과 함께 촬영했는데, 화보라기보다는 인터뷰+화보 촬영의 느낌이었다. 그 당시 촬영을 담당했던 포토그래퍼형이 나랑 디지형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 해서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찍었는데 지금 보니 너무 어색한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모델 일도 해보고 싶고 기회가 되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 여태 살아온 환경이나 모습을 봤을 때 음악만 할 것 같진 않다.

  

Q. 다시 음악 얘기로 들어가 보자. ‘Nobody Knows’에서는 The Quiett, ‘Aloha’, ‘암전’에서는 로꼬와 함께 작업하는 등 유명 래퍼들과 함께 작업했다.

A. 곡 작업을 할 때마다 특정한 누군가가 떠오를 때가 있다. ‘Nobdy Knows’을 작업 할 때 동갑이 형(더 콰이엇의 본명)이 떠올랐는데,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동경했던 사람이라 무척 떨렸다. ‘크루셜 스타’를 통해서 무턱대고 노래를 보냈는데, 동갑이 형한테 바로 전화가 왔다. 랩 할 때랑 실제 목소리랑 똑같았다. 곡 잘 들었다고 하면서 그 주에 보자고 하셨다. 그 당시에는 나도 떨려서 어버버 했다. 이후 형이 녹음해 온 곡을 듣고 그랬다.

혁우 형(로꼬의 본명) 같은 경우는 원래 아는 사이였는데, ‘Aloha’ 이후 자주 같이하게 됐고 형 앨범에 ‘높아’ 노래에도 참여했다. 사실 처음엔 연락이 오면 좋고 신기했는데 이제는 많이 겪고 나니까 크게 감흥이 없다. 이제 나도 그 사람들과 같은 아티스트니까 누구한테 연락이 와도 그냥 같은 동료의 느낌이랄까? 그래도 릴 웨인한테 연락이 오면 행복할 것 같다.

  

Q. 음악에 대한 Konsoul만의 신조를 듣고 싶다.

A. 사실 딱 힙합만 좋아하는 그런 건 없다. 전자 음악도 좋아하고 팝, 레게도 좋아한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소화해보고 싶다. 죽을때 까지 난 힙합만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기본베이스가 힙합이고 여러 장르를 하는 것이 꿈이다.

  

Q. 그럼 차기 앨범은 언제쯤으로 기대하면 되나

A. 정규 앨범은 작년에 나왔어야 하는데, 정규앨범이라는 게 커리어에서 상당히 큰 부분이지 않나. 그래서 지금은 고민 하고 있는 상태다. 대신 기존 힙합의 틀을 깨는 프로젝트 앨범을 준비 중이다. 테크노, 딥하우스 등 EDM적인 요소를 섞어서 국내외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힙합의 틀을 가진 장르 간 결합한 앨범을 만들 생각이다. 앨범 나오고 들어보면 딱 어떤 것인지 알 것이다. 그래도 당분간은 싱글 위주의 앨범만 낼 생각이다.

  

Q.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하다.

A. 진짜 간단하게 말하자면 죽이는 앨범 한 장 만드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인지도를 올리는 것 보다 지금의 가장 큰 목표는 내가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앨범. 두 번째 목표는 잘 만든 그 앨범으로 돈도 많이 벌고 인지도도 쌓는 것이다. 근데 나중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하고 싶은 게 항상 바뀌기도 하고 내가 관심이 가는 것도 바뀌니까.

  

Q.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에게 명지대란?

A. 음악을 하는데 가장 큰 계기를 마련해준 곳이다.

그전까지는 취미로만 했는데 학교에서 우연히 좋은 사람도 만났고, 그 당시에 동아리에서 작업했던 음악들이 잘 돼서 여러 래퍼한테 연락도 왔고. 조만간 축제 시즌인데 열심히 공연할 생각 있으니 우리대학에서도 불러주면 더더욱 고마울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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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기자 prodigo@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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