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인문캠 본관 3층 열람실, 학습 공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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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인문캠 본관 3층 열람실, 학습 공간이 필요하다
  • 서인애 기자
  • 승인 2016.05.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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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좌석으로 불편함 겪는 학우 많아져

사라진 인문캠 본관 3층 열람실, 학습 공간이 필요하다

부족한 좌석으로 불편함 겪는 학우 많아져

 

우리대학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 모 학우는 중간고사 기간을 맞이해 본관 3층에 위치한 열람실을 찾았다. 주로 수업을 듣는 본관 9층과 가장 가까운 곳이 본관 3층 열람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학우는 본관 3층 열람실에서 공부를 할 수 없었다. 본관 3층에 위치한 열람실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ICT 융합대학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하는 수 없이 장 학우는 방목학술정보관(이하 학술관)에 가서 열람실 자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빈자리가 없어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본관 3층 열람실의 폐쇄, 그 결과는

 

우리대학 인문캠은 작년까지 학술관, 경상관 9층, 본관 3층 총 세 곳을 학우들을 위한 도서관 열람실로 운영 중이었다. 그러나 우리대학 인문캠에 ICT 융합대학이 신설되면서 ICT 융합대학의 전공 강의실과 교학팀 등의 위치가 본관 3층으로 정해졌고, 이에 따라 기존 본관 3층에 위치했던 열람실은 사라지게 됐다. 이제 학술관의 자유열람실을 포함한 열람실의 좌석 472석, 경상관 9층 열람실의 좌석 247석 총 719석만으로 인문캠 재학생 6,980명 책임져왔던 것이다.

 

150석을 책임졌던 본관 3층 열람실 폐쇄의 영향력은 상당했다. 시험기간이면 좌석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경상관 9층 열람실과 학술관 열람실을 비롯해 조망형 열람실, 4층 열람 코너 등의 좌석도 모두 예약이 돼있어 공부할 수 있는 자리를 잡기 어려웠다. 이에 도서관에서는 경상관 9층 열람실과 학술관의 일반열람실2, 자유열람실을 24시간 개방해 운영했다. 그러나 좌석 부족의 문제는 학우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밤이나 새벽시간이 아닌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는 낮이나 저녁시간에 주로 발생했다.

 

타 대학의 사례는 어떨까? 우리대학처럼 건국대학교도 도서관 자체의 열람실 좌석 수는 부족했으나 학교 측에서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재학생이 총 15,698명이었던 건국대학교의 도서관 열람실의 좌석수는 1,986석이다. 이는 학생 대비 열람실 좌석수가 12.7%로 10.3%인 우리대학과 비슷하지만 경영대학과 문과대학 등은 도서관 열람실과 별도로 열람실이 마련돼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좌석부족을 실감하지 못했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경천(경영정보학과 11) 학생은 “도서관 열람실보다 학과에서 마련한 열람실의 시설이 더 좋고 이용하기 편리해 학과 열람실을 주로 이용한다”며 “많은 학생들이 각 단과대 열람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도서관 좌석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충분한 열람실 좌석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학생은 2016년도 1학기 기준으로 총 19,357명이며 도서관 열람실 좌석수는 7,462석이었다. 이는 학생 대비 열람실 좌석수가 38.5%로 우리대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학습 공간의 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폐지과정의 문제도 있었다. 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열람실 폐지가 학우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난달 18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통합민원센터에는 ‘명지대학교의 행정 편의주의 개선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에는 1학기 개강 후 본관 3층의 열람실이 통째로 없어진 것을 보고 놀랐고 학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했는지 궁금해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었다. 이와 더불어 본관 3층 열람실의 폐쇄와 ICT 융합대학의 신설이 다 결정된 후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있었다. 통합민원센터 외 우리대학 몇몇 커뮤니티에서도 본관 3층 열람실 폐쇄와 관련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몇몇 학우들도 이에 동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학술관 열람실1.JPG

▲학술관에 있는 일반열람실1의 모습이다. 자리가 빽빽이 들어차있다. 본지 기자가 좌석을 발급받으려 했으나 자리가 부족해 받을 수 없었다.

 학술관 자열.JPG

▲학술관에 있는 자유열람실의 모습이다.

 


폐쇄에 따른 문제점, 이에 대한 대안은

 

본관 3층 열람실의 폐쇄 이전에도 학우들은 인문캠 교내 학습공간의 부족으로 시험기간마다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본관 3층 열람실 폐쇄 이후 학습공간의 부족은 더 심화됐다. 도서관측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열람실 이용률 등을 참고해 학우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인문 학술정보봉사팀(팀장 남충현) 박민환 팀원은 “도서관 이용률을 확인한 결과 방학기간에 본관 3층 열람실은 굉장히 낮은 이용률을 보였고 시험기간을 제외한 평소에도 다른 열람실 보다 이용률이 높지 않았다”며 “시험기간에는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우들이 많기 때문에 학술관 1층 2열람실, 자유열람실, 노트북 열람실을 24시간 개방해 이용자가 경상관에 집중돼 불편을 겪는 부분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작년 학기보다 시험기간 24시간 운영 좌석을 200석 이상 늘려 학습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도서관 측의 자료대로 평상시보다 높은 이용률을 보인 시험기간에는 본관 7층 인문대학 자료실에 36석의 열람실 좌석을 배치해 좌석 부족으로 인한 학우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고 시험기간에 학술관으로 학우들이 몰려 열람실 앞 공간이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술관 1층 세미나실을 개방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경상관 4, 5, 6 열람실을 24시간 운영으로 전환했고 이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24시간 노트북 가능 열람실 또한 운영하고 있다.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미리 공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도서관측에서는 “작년 12월부터 열람실 공사에 대한 사전 포스터 부착 및 홈페이지 공지, 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게시해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열람실 폐쇄를 아쉬워하는 학우들

 

그러나 대다수의 학우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여전히 열람실 폐쇄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희원(청지 12) 학우는 “본관 3층 열람실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지 못했는데 열람실이 폐쇄됐다는 것을 들었을 때 당황스러웠다. 또한, 시험기간에 본관 열람실을 자주 애용했는데 사라져 아쉽다”고 의견을 전했다. 장은주(영문 14) 학우는 “본관 3층 열람실의 폐쇄로 우리대학 학우들이 경상관이나 학술관으로 많이 집중돼 열람실 내부에서 답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공부할 수 있는 좌석이 부족해 기다리다 겨우 학술관 4층 열람 코너를 예약할 수 있었다”며 본관 3층 열람실이 폐쇄돼 느꼈던 불편했던 경험을 전했다. 이어 “공지사항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본적도 없었고 정작 쓰는 것은 학우들인데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이 의아했다. 또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었고 문자를 통해 알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학교 측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 학우도 있었다. 김지혜(일문 13) 학우는 “본관 3층 열람실 폐쇄를 미리 알고 있지 못했고 이로 인한 좌석 부족 문제도 실감하고 있다”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안책도 실효성이 있지만, 시험기간에 도서관 1층 전부를 24시간 개방하면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원(미사 14) 학우 또한 “본관을 주로 이용하는 인문대생에게 학술관이나 경상관으로 가는 것은 조금 불편하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대안이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긴 시간 예약하고 자리를 비우는 사람을 단속하기만 해도 좌석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럼에도 학우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이에 우리대학 인문캠 총학생회(회장 명기범·영문09) 우지민(디미 13) 부회장은 “열람실을 더 만드는 것이 좋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현재 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경상관 24시 운영, 인문대 자료실 좌석확대 등을 시행하고 있다”며 “문제가 계속 된다면 인문대자료실이나 각 학과 학생회에서 운영하는 강의대여시스템을 확대하거나 시간을 연장하는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인애 기자 inae0730@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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