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신문, ‘tvN 대학토론배틀 준우승’ 한소희(경영 12),장혁수(디미 10) 학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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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tvN 대학토론배틀 준우승’ 한소희(경영 12),장혁수(디미 10) 학우를 만나다
  • 서인애 기자
  • 승인 2016.04.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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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 ‘tvN 대학토론배틀 준우승’ 한소희(경영 12),장혁수(디미 10) 학우를 만나다

명대신문, ‘tvN 대학토론배틀 준우승’ 한소희(경영 12),장혁수(디미 10) 학우를 만나다

토론배틀.jpg 

20대의 지성으로 대한민국을 논하는 ‘tvN 대학토론배틀 시즌6’이 지난 2월 15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방영됐다. 국내외 대학 150팀이 참여한 이번 대학토론배틀은 최초로 3자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정답이 없는 딜레마 논제, 심사위원이 제시한 난제에 대해 3분 스피치를 하는 지니어스 난제 등 다양한 주제와 방식으로 화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대학 ‘한장승부’팀의 한소희(경영 12), 장혁수(디미 10)학우는 이성을 잃지 않고 공감을 끌어내 주목을 받았다. 현란한 말솜씨와 뛰어난 팀워크로 똘똘 뭉친 ‘한장승부’팀. 이번 대학토론배틀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그들을 명대신문이 만나봤다.

 

Q. 반갑다. tvN에서 방영한 ‘tvN 대학토론배틀 시즌6’ 인상 깊게 잘 봤다. 주위에서 멋있다는 반응이 많은데 알아보는 사람도 많은가?

소희: 얼마 전 SNS를 통해 미국의 한 여자대학교를 다니는 분이 대학토론배틀을 보고 감동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 토론대회를 보면 남자가 주로 말을 많이 하고 여자는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토론 배틀에서는 동등한 입장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멋있었다고 말해줘서 감동했다.

혁수: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많이 알아보지는 않지만, 학교 분들이 조금 알아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족들이 가장 좋아한다.

 

Q. 둘 다 우리대학 토론 동아리 ‘비주얼’ 소속인 것으로 알고 있다. 토론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소희: 고등학생 때 논술 반을 하면서 딱 한번 토론을 했는데, 평소 엄하게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셨다. 논술할 때는 매번 지적을 받다가 토론에서 칭찬을 받으니까 그때 관심이 조금 생긴 것 같다. 고등학생 때 입학사정관을 준비하면서 ‘비주얼’이 대학토론배틀에 나온 것을 봤고 입학 후 나도 비주얼에 들어가게 됐다.

혁수: 나는 조금 특이케이스다. 군대에 있을 때 ‘대학토론배틀1’을 봤다. 그때 우리대학 학우가 준우승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아는 형이어서 그런지 흥미가 생겼다. 복학하고 나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주변 사람들이 내게 말을 잘한다고 한 것이 생각나서 들어간 곳이 토론 동아리였다. 그 이후로 재미를 붙였다.

 

Q. 토론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고싶다.

소희: 팀원들끼리 만나서 입론과 마무리 발언을 같이 준비한다.

혁수: 팀원들이 함께 모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견을 조율한다. 그다음에 상대방의 예상 반박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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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격적으로 대학토론배틀에 대해 얘기해보자. 대학토론배틀은 어떻게 준비했는가?

소희: 녹화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있었는데 그 녹화가 끝날 때마다 다음 주제를 알려준다. 발표된 주제로 동아리방에서 만나 함께 자료 조사했다.

혁수: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까 직접 만나서 같이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야 했다. 그래서 12강 이후부터는 매일 붙어서 준비했다. 밤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어서 살이 많이 쪘다. (웃음)

 

Q. 원래 대학토론배틀에 출전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나?

혁수: 막연하게 나가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시즌 4, 5쯤 대학토론배틀에 출전하자고 얘기하긴 했었고 이번에 기회가 돼서 출전하게 됐다. 결정적인 계기는 없었고 토론 동아리를 하게 되면 나가게 되는 대회들이 여럿 있는데 그 중 방송토론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Q. 대학토론배틀의 팀명이었던 ‘한장승부’의 의미에 대해 알고 싶다.

소희: 사실 큰 의미는 없다. 한소희의 ‘한’, 장혁수의 ‘장’을 합쳐 ‘한장승부’라고 만들었다.

혁수: 원래는 한소희의 ‘소’, 장혁수의 ‘장’해서 ‘고소장’이라는 팀명을 만들었다. 그런데 소희가 팀명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만든 팀명이 ‘한장승부’였다. 처음에는 별로였지만 의외로 입에 잘 붙고 사람들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 선택한 것 같다.

 

Q. 대학토론배틀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나 위기가 있었다면?

소희: 6강과 결승이었다. 6강은 많이 편집됐는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 해서 토론이라기보단 대안을 찾아내야 해서 어려웠다.

혁수: 6강에서 서울대학교 ‘서울무쌍’팀의 남학생분께서 말씀을 워낙 잘하셔서 확실히 어려웠다. 소희 없이 혼자 하려니까 부담스러웠다. 중앙대학교 ‘예의토론’팀과 한 토론도 어려웠다. 사람들도 ‘예의토론’팀이 가장 쉬운 상대라고 말했다. 대기실에선 순했지만, 토론이 시작하자마자 표정과 태도가 싹 바뀌어 놀랐다. 18살, 20살 어린 친구들이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Q. 대학토론배틀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혁수: 6강은 깃발을 뽑아야 하는 라운드였는데 소희가 앞에서 파죽지세로 깃발 두 개를 뽑았다. 내가 후반에 하나를 뽑았는데 편집되고 무기력한 모습만 보여 아쉬웠다. 잘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편집된 것이 많다.

소희: 6강에서 MVP를 탔는데 우리 팀이 가장 편집이 많이 된 것 같아 아쉽다. 그리고 6강 때 “수저 계급론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라”는 주제에 대해 서울대학교 ‘서울무쌍’팀의 여학생분께서 ‘청탁 금지를 하겠다. 블라인드 이력서를 받겠다’고 했는데 ‘그럼 카카오톡으로 사진 보내면 소용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었다. 심사위원들도 다 웃고 그분도 말을 잘 이어나가지 못했었다. 그리고 정관용 심사위원께서 12강 때 제일 잘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많이 편집돼서 아쉽다.

 

Q. 대학토론배틀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무엇인가?

혁수: 연세대학교 ‘아우름’팀과 했던 결승 토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성우대정책을 폐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였는데 간단하게 차별금지법을 대안으로 가져올 수 있는 문제다. 상대 팀은 그것을 대안으로 가져왔지만 우린 얘기만 했지 근거로 준비하진 않았다.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희: 연세대학교 ‘아우름’팀이 우리 팀과 중앙대학교 ‘예의토론’팀이 토론한 것을 보고 전략을 짜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름’팀이 그전엔 예의 바르게 했었는데 결승 때 선을 조금 넘어갔다. 그때 우리가 흥분하는 것을 보고 ‘예의토론’팀을 벤치마킹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Q. ‘채식주의자는 불행하다’는 주제로 채식인 30인을 설득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소희: 운이 굉장히 좋았다. 사실 진짜로 채식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식스팩이나 성형수술에 대한 논제를 받았다면 둘 다 경험이 없어서 어려웠을 것이다. 채식주의자 주제를 받고, 떨어지면 나는 진짜 토론을 못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도 그때 수건을 가장 많이 받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혁수: 한창 토론 동아리에서 중국음식을 시킬 때도 소희 혼자 송이 덮밥을 먹고 그랬는데 (웃음) 그 주제가 나와서 놀랐다. ‘운이 따라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토론 스타일이 다른 팀과는 다르게 스토리텔링 방식을사용하는 것이 ‘한장승부’의 차별점인 것 같다.

소희: 원래 다른 사람에 비해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사용하긴 하는데 대학토론배틀이 방송토론이라서 더 많이 사용했고 또 그런 부분이 더 많이 방영됐다. 다른 팀들이 뻔하게 준비해올 것 같아서 일부러 더 열심히 했다. 그 부분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혁수: 다른 라운드 때는 좋았지만, 마지막 결승에서는 유효하지 않았던 것 같다. 서론을 스토리텔링 스타일로 준비했었는데 나중에 심사위원들이 “입론에 대안 같은 것도 함께 꾸려서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웠다”라고 전달해줬다.

 

Q. 토론을 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소희: 중앙대학교 ‘예의토론’팀과 상당히 흥분했다. 보통 토론을 하면 상대방의 발언을 그대로 듣는 것이 대다수인데 ‘예의토론’은 그렇지 않았다. 그 때 ‘촉법소년 관리가 안 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단어 정의부터 시작해서 관리는 누가 하냐 등 문장 전체를 물어보는 것이

아닌 단어를 일일이 끊어서 물어보면서 거의 말을 못 하게 하니까 화가 났다.

혁수: 논문을 흔들면서 얘기하고 우리 팀이 발언하는데 계속 끊었다. ‘예의토론’팀에게 근거에 대한 출처를 물어봤는데 ‘합리적인 추론으로 저희가 유추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예의토론’팀 주장에 대해 반박했는데 어떻게 생각했냐고 물었다. 원래 소희가 평탄하게 감정을 절제하는데 ‘저희도 합리적인 추론으로 유추했습니다’라고 말해 놀랐다.

 

Q. 팀을 이뤄 토론할 때 팀워크가 중요할 것 같다. 둘이 팀워크는 잘 맞았나?

혁수: 잘 맞는 정도가 아니다. 서로서로 과하게 믿는 것 같다. 내가 막혀도 옆에서 말해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상황이 오면 서로 방어해줬다. 그런 부분에서 합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심사위원들도 팀워크가 가장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Q. 두 학우 모두 우리대학에서 만나 팀을 이뤘고 준우승까지 하게 됐다. 한소희, 장혁수 학우에게 명지대란?

혁수: 대학교로 넘어오면 대학 서열에 집착하게 되는데 예전에는 민감했었다. 그러나 대학은 개인의 능력을 일부 설명해주는 준거이자 하나의 이름표라고 생각한다.

소희: ‘비주얼’이다. 비주얼이라는 뜻이 '보석이 되자'라는 뜻이다. 대학에 원석으로 들어와서 다듬어져 나간다는 의미이다.

 

Q.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혁수: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비주얼 친구들이 자기 일도 아니었는데 오랜 시간 같이 있어 주면서 도와줬다. 그 친구들과 모의토론 하면서 진짜 많이 늘었다. 소감 때 얘기하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다.

소희: ‘명지대학교 대신 전해 드립니다-명.대.드’ 페이지를 봤는데 학우분들이 대학토론배틀 관련 게시글에 좋아요를 굉장히 많이 눌러주셨다. 상당히 감동했고 응원해준 학우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대학토론배틀 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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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애 기자 inae0730@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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