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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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불계승
  • 윤재민(화공 10) 학우
  • 승인 2016.03.2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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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불계승

인간의 불계승

 

 

최근 가장 큰 이슈였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5번기. 이세돌 9단의 승리를 기대했으나 결국 인공지능인 알파고가승리를 거머쥐었다. 모두 승패를 떠나 인간과 견줄만한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에, 기계를 상대로 한 인간의 거룩한 도전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처럼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사회에서인간과 기계의 대립은 불가피하다. 이미 많은 부분에서 기계화가 이뤄졌고 향후 어떤 부분에서 기계화가 이뤄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지금,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에 인간이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에서 승패가 누구인지, 기보는 어떠했는지가 집중될 때, 필자는 이세돌 9단의 표정을 봤다. 대국 전, 감추려 해도 드러나는 긴장한 표정, 대국 시 게임에 임하는 자세와 표정, 패배 시 느끼는 아쉬움, 승리 시 느끼는 기쁨 등이 화면을 통해서 전달됐다. 인간의 조작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인공지능알파고와는 다르게 이세돌 9단의 강점은인간이라는 것이었다.

 

제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기계일지라도 인간이 겪고 느낄 수 있는 경험과 감정은 없다. 이세돌 9단이 처음 바둑을 접했을 때의 기분, 자라오면서 겪은 크고 작은 경험들, 그 경험들이 주는 희로애락 등과 같이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계는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 인간은 각자가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개성’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거나 같은 상황을 경험할 때 반응하는 정도와 방법은 다양하다. 설령인공지능의 상당한 발전으로 기계에 감정을 주입한다고 하자.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고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것을 보고 들으며 만들어진 특유의 개성까지 인공지능에 탑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빠르고 정확함을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효율적인 측면을 간과할 수 없기에 기계화는 막을 수 없다. 이러한 사회에 대비하기위해서 인간이 갖춰야 할 것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일은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영역은 한정돼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경험들, 느낄 수 있는 감정들, 사람마다 가진 개성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한다.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

 

명지발언대 사진.jpg

윤재민(화공 10)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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