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과연 새로운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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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과연 새로운 시작일까
  • 문선정(문창 14) 학우
  • 승인 2016.03.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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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과연 새로운 시작일까

대학 졸업, 과연 새로운 시작일까

 

지난 2월 17일, 우리대학 학위 수여식이 있었다. 해당 기사의 소제목으로는 ‘사회로 나가는 첫 걸음, 졸업!’ 으로, 졸업하는 학생들의 책임감과 그동안 학교생활에 대한 소감에 초점을 맞추었다.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하는 고정 멘트는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축하한다’ 이다. 고등학교 졸업생까지는 성장한 것에 대한 축하를 한다면, 대학생에게는 ‘사회인, 첫 발걸음’ 이라는 수식어가 더 붙게 된다. 하지만 이 첫 발걸음이라는 단어선택에 의문이 들었다. 요즘은 졸업 후 막막한 취업현실과, 학생 신분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졸업을 억지로 유예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디미과 10학번 이 모 양은 평점 4.2점에 졸업학점을 다 채웠고, 졸업 토익점수도 맞췄지만 일부러 토익점수를 제출하지 않고 학적 상태를 ‘졸업’ 이 아닌 ‘이수’에 머물도록 했다. 이 양은 “아직 졸업을 하기 위한 충분한 스펙도 쌓아놓지 못했고, 자격증도 다 따지 못했는데 이대로 막막하게 졸업하면 한낮 백수가 되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고 말했다.

 

영문과 12학번 김 모 양은 1년 휴학을 결심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4학년 1학기를 맞이했어야 하지만, 김 양은 4학년이라는 단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년 동안 인턴을 알아볼 생각이다. 요즘은 졸업하고 빨리 취직하지 않으면, 나중에 면접 볼 때 졸업 이후에 취직안하고 뭐했냐며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더라” 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졸업을 사회인으로서의 첫 발걸음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벽’처럼 여기는 모습이었다.

 

지난 4학년 동안의 배움을 마무리하며 축복 속에 맞이해야 하는 졸업. 하지만 학생들은 졸업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졸업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물론 바늘구멍보다도 좁은 취업문이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자기 자신에 대한 ‘무기력함’ 이 아닐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이 있듯 ‘나는 왜 여태 아무것도 해놓지 않았지, 얼른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 자체가 이미 시작의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은 무책임하지만, 졸업을 두려워는 하되 부정은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본인의 현실을 자각하고 그때부터라도 미래에 대한 기반을 닦아 놓는다면, 졸업이 정말로 사회로 향하는 든든한 첫 발걸음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명대신문을 읽고 문선정 사진.jpg

문선정(문창 14)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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