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드라마 ‘1km 그와 나의 거리’ 작가 유영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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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드라마 ‘1km 그와 나의 거리’ 작가 유영은을 만나다
  • 안수현 기자
  • 승인 2016.03.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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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드라마 ‘1km 그와 나의 거리’ 작가 유영은을 만나다

웹 드라마 ‘1km 그와 나의 거리’ 작가 유영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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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공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인터넷망은 시공간 초월을 넘어 기존의 사회 시스템마저 재구성하고 있다. 소설, 만화처럼 자신이 만들고 직접 인터넷에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는 풍경은 이미 익숙하다. 웹 소설, 웹 툰 시장은 콘텐츠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방송국이 독점했던 방송 서비스도 이제 그 힘이 분산되고 있다. 방송국의 고유 권한인 것만 같던 드라마도 웹 드라마라는 영역이 생겼다. 사람들이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 블로그나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다. 미술, 음악, 학술, 광고 등 영역에 관계없이 이런 현상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청년들에게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도전의 영역인 것이다.

 

1km 내에 있는 사람을 이어주는 인연 찾기 어플. 이를 통해 모태솔로와 연애초보가 만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를 보여준다. 로맨틱 코미디 웹 드라마 ‘1km 그와 나의 거리’를 집필한 유영은(문창 12) 학우를 만났다.

 

 

Q: 웹 드라마가 나온 지는 꽤 지났지만, 요즘 특히 인기다. 일반 방송 드라마와 웹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아무래도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핸드폰으로 쉽게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 일반드라마는 회 별 내용이 이어져서 계속 봐야하는데 웹 드라마는 완벽하게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Q: 웹 드라마의 가장 큰 장점, 매력은 무엇인가?

 

A: 쉽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영상 파일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출퇴근 때 이동하면서 볼 수 있고 시간 맞춰보지 않아도 된다. 시청률이 없다는 점도 매력이다. 물론 조회 수가 있지만(웃음). 웹 드라마는 보통 길어봤자 20분정도다. 짧다보니까 내용자체도 가볍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Q: 그럼 웹 드라마에서는 무거운 내용을 다루기 어렵나?

 

A: 다뤄지면 좋은데 아무래도 짤막하게 10여분을 방송하니까 어려운 점이 있다. 다 합하면 결국 영화 한편 정도 되는 분량인데. 영화를 13주로 나눠본다 생각하면 재미없지 않나. 그래서 무거운 내용을 다루기가 힘들다.

 

 

Q: 20분 이내의 분량으로 쓰면서 어떻게 구상하고 쓰는지?

 

A: 이번에 1화부터 13화까지 내용을 미리 다 정해 놨다. 구상안 써놓고, 시놉시스 써놓고 쓴 거라서 그대로 썼다. 첫 작품이다 보니 조금 어려워서 분량 맞춰놓고 하나하나 내용을 짤막하게 적어 놨다.

 

 

Q: 이번에 처음 쓴 건가? 원래 드라마를 하고 싶었나?

 

A: 드라마는 처음 쓴 거다. 사실 영상도 하고 싶었고. 구성작가도 하고 싶었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건 많았는데 일이 들어와서 드라마를 하게 됐다.

 

 

Q: 드라마 감독님은 아는 관계였나?

 

A: 특이하게도 연출하는 친구 덕분에 연출부 알바를 했다. 글을 쓴다고 하니까 구성작가분과 연결이 됐고 또 감독님이 예능 대본을 보고 드라마도 써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드라마를 쓰게 됐다. 그 뒤로 그분과 작업하고 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드라마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광고, 예능, 드라마 이것저것 다 한다.

 

 

Q: 요즘 사람들이 웹 툰, 웹 소설 등을 많이 이용한다. 수용자와 콘텐츠 제공자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게 큰 장점이다. 또 이런 추세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지?

 

A: 우선 웹 툰이 가장 대중적이고 오래됐고, 시장 규모도 크다. 반면 웹 드라마는 가장 역사도 짧다. 작년까지는 이러다 웹 드라마가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많은 아이돌이 주연을 해서 그런지 수요가 많이 늘어나서 웹 툰처럼 비슷하게 되는 추세인 것 같다.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Q: 드라마 보면 에필로그를 따로 찍는다. 그것을 통해 시청자들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알 수 있게 된다. 에필로그에서 등장인물의 설정은 뭔가?

 

A: 처음 기획부터 에필로그가 있었던 건 아니고 회사에서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연애의 온도>나 <프로듀사>같이 컨셉을 잡아봤다.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에필로그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Q: 학교에서는 어떤 강의를 듣고 있나?

 

A: 소설 드라마 희곡 위주의 강의를 듣는다. 작년에 김민경 교수님이 강의하신 방송 문학론을 들었는데 10월에 바로 드라마를 쓰게 돼서 배우면서 바로 썼다. 그래서 그 강의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다.

 

 

Q: 드라마 만들 때 어렵거나 위기의 순간이 있었는지?

 

A: 학교 다니면서 썼는데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웹 드라마 감독님이 하나 더 들어가자고 해서 구성안 쓰고 미팅 다니면서 일주일 밤을 샜다. 매일 커피 6잔씩 마시고 각성상태로 생활하니까 중도 휴학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거 외에는 큰 어려움은 없이 재밌게 작업한 것 같다.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어요.

 

Q: 드라마를 집필하면서 재밌었던 순간이 있다면?

 

A: 아이돌에 빠진 사촌 언니 캐릭터. 친구의 사촌 언니가 실제 모델이었다. 나이도 많고 직업도 변변한 사람인데 지방에 살면서 매일 서울에 왔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그 언니를 알 정도였다. 들으면서 쓰는 게 재밌다. 경험한 것이나 주변에서 들었던 것을 드라마로 쓸 때.

 

 

Q: 드라마의 메인 소재라고 볼 수도 있는 ‘어플’은 어떻게 발상한 건가?

 

A: 실제로 있는 어플이다. 순수한 목적은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만남 어플로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즈음 드라마 구성안을 내야 해서 이 소재로 써 냈다. 그게 그대로 작품화 됐다.

 

 

Q: 그러면 그 어플을 사용 해봤나?

 

A: 사용은 안 해봤다. 아이디어가 괜찮다 싶어서 썼다. 지금은 어플이 조금 바뀐 거 같던데. 그래도 여전히 약간 드라마처럼 순수한 영역은 아닌 것 같다.

 

 

Q: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두 남녀가 다 연애에 서툴게 나온다. 둘 다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나?

 

A: 처음에는 한 명만 서툴게 하려다가 드라마가 연애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썸’이어서 둘이 ‘썸 관계’였다가 연애하는 걸 보여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담인데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가장 많이 하는 대사가 ‘어 죄송해요’더라. 자기 너무 바보같이 나오지 않느냐고 남배우가 걱정하더라. 조금 후회되는 점이 남배우가 멋있어야 여자들이 많이 볼 텐데.(웃음) 다음에 더 멋진 남자 캐릭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Q: 요즘 데이팅 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협업 앱으로 유명한 슬랙(Slack)보다 글로벌 데이팅 앱 틴더의 사용량이 5배 높았다는 조사도 있다. 요즘 데이팅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지 않나. 이를 보면 단순한 현상으로 보긴 좀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관련 극을 썼으니 이를 통한 사람들의 만남에 대해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 같다.

 

A: 사실 어플로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입장이긴 하다. 그런데 찾아보니까 그런 사례들이 매우 많더라. 그런데 그들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팅으로 만났어’ 하지, ‘어플로 만났어’ 하지는 않는다. 이를 보면 아직까지는 그래도 진지하게 만남으로 인식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섯 배 많다니까 매우 놀랍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이제 4학년 1학기 인데 남은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싶고 가장 큰 계획은 웹 드라마 2편은 더 쓰고 싶다.

 

 

TIP 유영은 학우가 추천하는 웹드라마

 

- 72초 tv

 

- 출중한 여자

 

- 출출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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