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끝낸 학과 사무실 통폐합에 ‘몸살 중’
안내 부족과 혼잡함 등 개강 후에도 학과 사무실 이용 여전히 불편
우리 대학은 지난 2일부터 학제개편과 동시에 학과사무실(이하 과사)을 단과대학(이하 단대) 별로 개편해 교학팀과 통합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은 대학운영의 책임과 자율권을 토대로 각 단대 별로 나누고, 상호보완과 특성을 살리기 위해 통합학과사무실(이하 통합과사)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폐합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지난달 중순에서야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가 끝났지만 아직도 개편된 통합과사 안내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행정업무도 차질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통합과사 안내 부족과 운영 부실
단기간에 이루어진 통합과사 공사가 개강 후에도 정리가 되지 않아 과사를 이용하는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주상호(경영학) 기획조정실장(이하 주 기획실장)은 “통합과사와 관련된 인사ㆍ행정ㆍ조직 개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느라 결정이 다소 늦어졌다”며 “중요한 사안이었던 만큼 신중하게 진행돼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답변했다.
민한솔(철학 06) 학우는 “지난 2일 학생증 발급을 위해 과사를 찾아 갔지만 수업 중인 강의실이었다”며 “바뀐 과사에 대한 안내가 없어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강 후에도 기존에 있던 안내 현판이 그대로 붙어있는 등 바뀐 통합과사에 대한 구체적인 안내가 부족한 실정이다. 주 기획실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취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과사를 강의실이나 세미나실로 바꾸는 공사가 아직 진행되지 않아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어있는 과사의 공간활용에 대해 주 기획실장은 “단대 중심으로 공간을 재배치한 뒤, 단대가 필요한 강의실과 세미나실의 용도로 쓰일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된 공사는 3월 안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뀐 통합과사에 대한 학우와 행정보조원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보조원은 “좁은 공간에 많은 학과가 있어서 업무가 진행될 때마다 소란스럽고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한번에 많은 학생들이 찾아오면 일 처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기획실장은 “학제개편이 자리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며 “학기 초에는 학생들의 방문 횟수와 행정보조원의 업무가 많아 다소 불편 할 수도 있지만 곧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개강 직전 끝난 공사로 인해 학과 안내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이다.
단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통합과사가 처음 시행되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공사가 늦어져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통합과사의 공간이 협소해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 특히 개강 직후에는 학제개편, 학생증 변경 등 통합과사에서 담당하는 주요 사안으로 인해 학우들이 과사를 많이 찾는다. 이를 고려해 앞으로 남은 공사진행과 더불어 통합과사의 안내와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측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서민지 기자 sophyseo@mj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