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와 프로의 하모니, 바라뮤지컬 단장 손지영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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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와 프로의 하모니, 바라뮤지컬 단장 손지영 동문을 만나다
  • 서상혁 기자
  • 승인 2015.11.30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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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교육을 통한 자아 발견에 앞장서

 

아마추어와 프로의 하모니, 바라뮤지컬 단장 손지영 동문을 만나다

 

뮤지컬 교육을 통한 자아 발견에 앞장서

 

뮤지컬은 전문 배우만 할 수 있다? 뮤지컬은 보는 것에만 만족해야 한다? 바라 뮤지컬은 이러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버렸다. 바라 뮤지컬은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아닌 시민과 프로 배우가 함께하는 신개념 뮤지컬 단이다. 지난 2013년 창단한 바라 뮤지컬단은 2014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초청 공연, 제2기 정기공연을 거쳐 올해 2015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올렸다.

바라 뮤지컬단의 중심에는 우리대학 영화뮤지컬학부를 졸업한 손지영 동문(뮤지컬 06)이 있다. 한때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했던 손지영 동문은 현재 바라 뮤지컬 단장으로서 예술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한때 뮤지컬 배우를 꿈꿨으나 바쁜 삶으로 시작도 못 했던 사람들, 뮤지컬을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손지영 동문. 본지는 바라 뮤지컬 단장 손지영 동문을 만나 그의 뮤지컬 철학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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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렸을 적 꿈이 연예인이었어요.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을 매우 좋아했었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한 늦둥이 동생에게 질투를 느껴 더 열심히 춤추고 노래했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러다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난센스 잼버리’라는 뮤지컬을 보게 됐어요. 뮤지컬 내용도 내용이지만, 관객들이 배우의 연기를 보고 웃고 울면서 반응하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로웠죠. 그때 본 뮤지컬을 계기로 나도 관객을 기쁘게 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죠.

 

□학부 때부터 뮤지컬 배우를 하셨는데, 그동안 무대에 섰었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여태까지 했던 작품 모두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어요.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뮤지컬 ‘Fame’이에요. 극 중 저는 ‘메이벨’이라는 역할을 맡았어요. 메이벨은 뚱뚱한 여학생인데,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두꺼운 패딩을 입고 분장했던 기억이 나네요. 극중 메이벨은 예술고등학교 무용과에 다니는 뚱뚱한 여학생이에요. 뚱뚱한 체구 때문에 실수를 하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학생이죠. 그러던 메이벨이 기도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연극과로 전과하게 돼요. 연극과에서 메이벨은 본인이 그동안 몰랐던 연기에 대한 재능을 찾습니다. 그렇게 메이벨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메이벨은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저는 우리대학에 딱 반년 준비하고 들어왔어요. 그에 비해 제 선배나, 동기, 후배들은 몇 년 동안 공부하고 준비해 들어왔죠. 그들 사이에서 부족함을 느껴왔고, 점점 저도 모르게 자존감이 낮아졌죠. 제가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었겠지만, 못하는 부분만 눈에 계속 들어왔어요. 그래서 메이벨이라는 캐릭터에 더 애착이 가고 제 자신을 잘 녹여내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로 무대에서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앞서 말한 ‘Fame’ 공연 때였어요. 공연이 끝난 후 방명록에 ‘여태까지 굉장히 우울했는데, 공연을 보면서 희망이 생겼다’고 쓰인 관객분의 메시지를 봤어요. 그 뿌듯한 느낌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전부터 저는 나의 연기를 통해 한 사람이라도 삶이 변화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그때의 공연 이후 저는 뮤지컬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뮤지컬이 갖는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하나를 꼽자면,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예술 작품들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요. 그중 뮤지컬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음악과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이 점이 다른 분야들과 차별화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매력은 웅장함이에요. 몇몇 관객분들은 뮤지컬을 면서 종종 원인 모를 전율을 느낀다고 하시더라고요. 수많은 연습으로 다져진 배우들의 군무나, 극에 달한 표현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이 관객들로 하여금 뮤지컬을 찾게 되는 요소가 아닐까 싶어요.

 

□뮤지컬 배우를 거쳐 현재는 바라 뮤지컬 단장으로서 뮤지컬 교육에 힘을 쏟고 계십니다. 어떤 계기로 뮤지컬 교육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초등학생들을 가르칠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직 1ㆍ2학년 어린 아이들이 친구의 얼굴을 평가하고 있지 뭐예요.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현 사회의 선정적인 잣대들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어요. 뮤지컬 배역을 정할 때도 서로 무조건 예쁘고 멋있는 역할만 하려고 떼를 썼어요. 배역마다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죠.

저는 학생들에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특별한 존재다’라는 점을 가르쳐 주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예술교육에 뜻을 두게 됐습니다. 그렇게 초ㆍ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대학원 졸업 후 초ㆍ중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던 중 바리에테 창의 연구소 소장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소장님께서 같이 예술교육을 하자고 제의하셔서 은평구 일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뮤지컬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라 뮤지컬의 시작이었어요.

 

□바라 뮤지컬은 전문적인 뮤지컬이 아닌 시민과 프로 배우가 함께하는 신개념 뮤지컬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합니다.

바라 뮤지컬은 기초반과 작품 제작반 두 개를 운영하고 있어요. 기초반 6개월, 작품 제작반 6개월, 총 1년의 커리큘럼을 갖고 있습니다. 기초반에서는 노래ㆍ연기ㆍ춤 등 뮤지컬에 필요한 기초 훈련을 진행하며, 작품 제작반에서는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기획하고 공연을 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1년 과정을 모두 마치면 정식 단원으로 선발해 정기적으로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바라 뮤지컬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뮤지컬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원들을 뽑을 때 따로 실기 오디션을 보지 않아요. 대인 면접을 통해서만 단원들을 선발합니다.

여태까지 제대로 된 뮤지컬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초반 6개월 동안 열심히 훈련한다 하더라도 프로 배우들의 기량을 따라가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프로 배우와 함께 공연하는 것을 생각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시민 배우들이 프로 배우들을 보며 배우게 하자는 취지였지만, 요즘에는 프로 배우들도 시민 배우들이 각자의 삶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시너지 효과가 정말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시민 배우와 프로 배우가 함께 한다는 것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에요.

 

□바라 뮤지컬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올해 상반기에 ‘Pass over’라는 작품을 올렸어요. Pass over는 ‘넘어서다’라는 뜻을 갖고 있죠. 앞서 말했듯, 아무리 프로 배우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그동안 뮤지컬을 배우지 않았던 시민 배우들이 뮤지컬 작품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공연을 준비하면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자주 싸우기도 했죠.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이 있었어요. ‘그동안 우리들은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왔었나, 포기하거나 도망치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그래서 주제를 ‘어려움을 넘어서보자’로 선정해 Pass over를 만들었어요.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도망치거나 포기하지 말고 넘어서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이 작품이 끝나고 다들 하나같이 각자의 삶에서 어려운 문제가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말해줬어요. 뮤지컬을 통해 각자의 삶이 조금이라도 변화한 것 같아 정말 뿌듯했습니다.

 

□앞으로 바라 뮤지컬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기초반, 작품 제작반 이외에도 서대문구 의무경찰, 여러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돌아다니며 뮤지컬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내년 2월에는 작품 제작반은 ‘Music in my heart’를 기초반의 은 유명 뮤지컬의 노래를 모아 만든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바라 뮤지컬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바라 뮤지컬은 ‘바리에테 라파 뮤지컬’을 줄인 말입니다. 바리에테는 이탈리아어로 ‘다양한’을 라파는 히브리어로 ‘치료’를 뜻해요. 너무 길어서 ‘바라’라고 줄이게 됐는데, 우연의 일치로 ‘바라’라는 뜻이 히브리어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라는 뜻을 갖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 뮤지컬 단과 굉장히 잘 맞는 이름이죠.

요즘 사회에서는 연봉을 얼마 받느냐,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해요. 각자 가진 재능이 다른데도 말이죠. 연봉에 따라 자아가 규정되는 것이 아닌, 뮤지컬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내는 것이 바라 뮤지컬의 최종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장님의 최종 꿈은 무엇이며, 우리대학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예전의 저는 꿈이 정말 많은 사람이었어요. 언젠가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서고 싶다거나 그런 꿈들이었죠. 현재는 그런 꿈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 반열에 오르지 않을까요. 다만 한 가지 소망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뮤지컬을 통해 서로의 삶을 나누는 문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에요.

요즘 세상은 대기업에 취직을 못하거나 돈을 많이 못 벌면, 은연중에 실패자라고 낙인찍히게 돼요. 하지만 결코 실패자가 아니에요. 자기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고, 그 재능을 바탕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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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혁 기자 dekstar@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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