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를 향한 명대신문의 발걸음
대학 입학과 동시에 명대신문사에 입사하여 학교의 이곳저곳을 누빈지 어느덧 일 년이 다되어가고 있다. 격주로 정신없이 돌아가는 신문사의 일정에 치이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가 버렸다. 하지만 한 해 동안 신문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기뻐하기에는 다소 찝찝한 마음이 든다. 현재 대학언론이 처한 문제 상황을 덮어두고 기존에 해오던 역할에만 안주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들 속에 직면해 있는 세상에서 결국 대학언론의 설 자리를 잃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대학신문의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해결해 나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학보를 구독하는 학우들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학우들이 대학신문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된 이유, 바로 신문을 대체하는 많은 매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실시간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신문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매체로 다가가기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은 대학신문뿐만 아니라 주요 일간지에도 마찬가지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근본적인 위기가 대학신문에도 닥쳐온 것이다. 그러나 학보를 제외하고는 대학의 소식을 전하는 매체는 많지 않다. ‘명지대학교 대신전해드립니다’ 커뮤니티, 우리대학 홈페이지 정도에서만 학교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매체의 기반이 안정적 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신문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결국 학교의 사안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신문을 더 이상 ‘신문’이라는 틀에 가두지 말자. 신문의 매체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변형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의 구성원, 나아가 사회의 다양한 대상을 취재한 대학 신문의 콘텐츠는 영상, 사진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 돼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 독자들이 흥미를 느끼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해 ‘대학신문’이라는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 위태로운 대학신문이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이다. 앞으로 명대신문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다.
채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