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추위 대처법
상태바
- 겨울철 추위 대처법
  •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 승인 2015.11.30 0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겨울철 추위 대처법

 

겨울철 추위 대처법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날이 꽤 쌀쌀합니다. 아마 이번 칼럼이 인쇄돼서 나올 때쯤이면 더 추울 것이고, 내년 새해에 봄이 오기 전까지 날씨는 계속 더 춥겠죠? 여름 무더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방송이나 인터넷을 통해 많이 소개되는 반면에, 겨울이 와도 추위 대처법에 대한 내용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겨울철에 추위를 대처하는 방법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o 몇 도부터 사람은 추위를 느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기온은 정상 습도의 경우 15~20oC입니다. 따라서 봄, 가을에 가장 편안함을 느낍니다. 겨울이 와서 기온이 5oC이하로 내려가면 ‘춥다는 느낌’, 즉, 한기(寒氣)를 느끼게 되며, 이러한 느낌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더 심해집니다. 따라서 일기예보에서 기온이 5oC 이하로 내려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옷을 두툼하게 입고, 난방을 하게 됩니다.

 

o 체감온도(體感溫度)는 무엇인가요?

여름철에도 같은 30oC라 하더라도 습도가 높을수록 더 덥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겨울철 기온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체감온도(體感溫度)는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여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겨울철 온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기온이 영하 5도인 경우 바람이 불지 않으면 사람들은 그대로 영하 5도로 느끼게 되나, 풍속이 5km/h인 경우는 영하 7도, 풍속이 30km/h인 경우는 심지어 영하 15도 정도로 느끼게 됩니다.

 

o 추위가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나요?

정답부터 말하자면, 추위는 신체 전반에 걸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물론 더위도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을 일으켜 신체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위로 인한 질환이나 사망은 더위로 인한 질환이나 사망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또한 추위로 인한 직접적인 질환에는 흔히 동상(冬霜) 정도만 생각하기 쉬우나,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도 겨울철에 많은 빈도로 발생하므로 특히 고령의 노인들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o 추위에 대한 대처법이 별게 있나요? 그냥 옷 두껍게 입고, 난방 많이 틀면 되지 않나요?

춥다고 해서 두꺼운 옷만 입고, 난방을 하여 실내 온도를 올리기만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대처방안을 독자 여러분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일단 일기예보를 꼭 챙겨서 당일 기온과 풍속을 파악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이때 실제 기온보다 중요한 것은 체감온도입니다. 특히 12월~2월 같은 혹한기에는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체감온도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 아주 두꺼운 옷 하나를 걸치는 것보다는 되도록이면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하루 중에도 기온은 수시로 변하는데 너무 두꺼운 옷을 입으면, 낮에는 오히려 더워서 땀이 나서 체온을 더 떨어트릴 수 있으며, 활동에도 불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겨울철에는 내복을 착용하는 것이 추운 날씨에도 체온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비록 옷맵시가 나지 않더라도 아프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꼭 추운 날씨에는 내복을 입으시길 권해드립니다.

 

3. 실내 온도는 18~20oC를 유지합니다. 특히 바깥 기온이 영하 이하의 온도라면 오히려 실내 온도를 15oC이하로 맞추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는 것은 전기 낭비뿐만 아니라 바깥 기온과의 온도차를 심하게 하여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우리 신체는 10도 이상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는 적응하기 어려우며, 온도차가 큰 경우는 오히려 호흡기질환(감기, 기관지염 등)의 발생을 높일 수 있습니다.

 

4. 난방과 더불어 실내에는 가습기나 젖은 수건, 어항, 분무기 등을 이용하여 적절한 가습을 해주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가뜩이나 건조한데, 여기에 난방만 한다면 건조함을 증가시켜 코, 인두, 후두, 기관지를 비롯한 호흡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피부나 눈도 건조하게 만들어서 피부질환,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5. 체감온도가 많이 낮을 경우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장갑, 목도리, 모자, 심지어는 마스크까지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기상청에서 제시한 체감온도별 주의사항에 대한 표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6. 추운 날에는 되도록이면 야외활동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물론 추워도 직장이나 학교는 가야겠죠. 하지만 이럴 때에는 짧은 거리라도 그대로 추위에 노출돼서 걷는 것보다는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택시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포츠 활동의 경우에도 추운 날에는 부상의 위험이 매우 증가하기 때문에 헬스장, 수영장, 실내 배구•농구장처럼 실내에서 운동을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7.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음에 해당되는 분들은 추운 날 아침 활동에 주의하시면서, 오히려 기상 시간을 다소 늦게 가시는 것이 도움이 되므로, 주변 가족분들이 여기에 해당된다면 알려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 이전의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

- 65세 이상의 노인

- 혈압, 심근경색 등 만성 심혈환 질환 보유자

 

 

 

이승화.jpg
이승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fmdoctor@hanmail.net) 가정의학과 전문의ㆍ다음스토리볼 연재中 http://storyball.daum.net/story/32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