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조단과 인생의 자세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이라는 미국 프로농구 선수가 있다. 그는 마치 하늘 위를 걸어 다니는 것처럼 체공 능력이 뛰어나 에어(air) 조던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소유한 불세출의 스타로서, 필자가 미국 프로농구 선수 중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가 최근에 어느 인터뷰에서 했던 말 중에 아주 인상적인 몇 구절이 있어 적어본다. 우선 “나는 매 순간을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고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는 언급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자신의 과거의 잘못으로 돌리며 낙담하곤 한다. 자신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 지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마이클은 자신의 불우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 사회에서의 흑인 인종차별에도 불구하고, 이를 도전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즉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단점을 줄이기 위해 앞만 보고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마이클은 “나는 연습할 때도 모든 것을 쏟았다.”라고도 말했다. “연습을 실전처럼 그러나 실전을 연습처럼”이라는 말이 있듯이, 연습을 실전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진지한 자세로 매진하라는 얘기고, 반대로 실전은 자신이 연습에 충실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긴장하지 말고 부담감에서 벗어나 임했을 때,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마이클이 한 말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부분이다. 인생의 단계마다 자신의 목표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객관적으로 너무 불가능에 가깝거나 너무 쉬운 것을 목표로 잡아서는 안 될 것이나, 가능하면 자신이 판단해 조금 어렵다고 느끼는 목표를 잡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목표로 정했다 하여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나,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실패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과 한계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과연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도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이것이 밑거름이 되어 다음번 목표는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마이클이 언급하지 않은 중요한 자세가 있다. 그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고 이 세상을 창조한 창조주에게 의탁해 모든 것을 맡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세일 것이다. 이 광활한 우주에 비하면 티끌에 티끌도 안 되는 보잘 것 없는 자신을 인정하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에 의지할 때, 이 세상에서 살면서 겪는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영광된 미래를 위해 당연히 치러라야 할 운명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돈과 명예,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올바른 삶을 영위해 나갈 힘도 이 세상이 끝이 아니라 절대자가 주신 영생이 있다는 사실에 의해 더욱 강건해질 수 있다고 본다.
명지인이여! 과거에 주눅 들지 말고, 삶의 의미인 자신의 목표를 향한 과정이 고달프더라도 그것이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소명이라고 믿고, 온갖 유혹에 빠지지 말며, 과정을 즐기고 사랑하는 자세로 이 짧은 인생을 담대하게 나아갑시다!
이종훈(법과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