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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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리뷰
  • 서상혁 기자
  • 승인 2015.11.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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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치기 리뷰

 

벼락치기 리뷰

 

 

이번 학기엔 미리미리 공부해야지

학기 초에 항상 해왔던 다짐이다. 이번 학기까지 꼭 6번을 해왔지만 지켜진 적은 손에 꼽는다. 딱 지난 학기에만 미리미리 공부했다. 미리라고 해봤자 시험 2주 전이지만 말이다. 그것도 일부 과목만 그렇게 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미리 공부했던 과목과 벼락치기 한 과목의 성적 차이는 상당했다. 뻔한 결과다.

1학년 때는 벼락치기가 통했다. 아니 통했다고 생각했었다. 높은 성적을 기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할 성적이 나오면 벼락치기가 성공했다고 본 것이다. 그렇게 1학년 성적을 시원하게 말아먹고 군 입대를 했다.

군 전역 후 2학년 복학을 앞두고 그동안의 성적을 쭉 훑어봤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제 전역도 했으니 공부만 하리라 굳게 다짐했다. 복학 초기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흔히 말하는 군복학 효과이기도 했고, 전공 특성상 평소에 공부하지 않으면 나중에 정말 한 문제도 못 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중간고사 이후 1학년 벼락치기 시절로 다시 회귀했다. 물론 성적은 1학년 때보다 잘 받았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기대하는 성적이 높았기 때문이다.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작전을 아예 바꿨다. 벼락치기를 하되 성심성의껏 하는 것이다. 공부를 위해 처음으로 집 근처 카페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고, 시험 전날은 명진당에서 밤을 지새운 날도 있다. 몇몇 과목은 밤을 지새운 보상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그리고 3학년 1학기. 정말 이번 학기만은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험 2주 전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휴일에도 도서관에 나가 공부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 노력에 합당한 점수를 받았다.

대학생활의 절반 이상을 벼락치기만 해왔다. 이번 학기 중간고사 역시 벼락치기였다. 왜 지난 1학기와 같이 공부하지 않았냐고 하면 정말 할 말이 없다. 딱히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게을러서다. 매우 당연하지만 평소에 미리미리 공부하는 학생들을 단지 1주일 공부로 이기길 원하는 것은 정말 도둑놈 심보다. 이 당연한 진리를 왜 지금 깨달았을까 자책하며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

이렇게 된 이상 기말고사를 노린다

 

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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