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요즘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드문 것 같다. 며칠 전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일이다. 한 친구가 ‘18대 대선 때 모 후보자를 뽑은 사람은 나쁘다’고 말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확실한 답을 못한 채 ‘그냥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렇다더라..’라며 ‘카더라’식의 태도로 일관했다. 그 후보자의 선거공약이나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어떤 후보자는 착하고 어떤 후보자는 나쁘다’, ‘어떤 정당은 나쁘고, 어떤 정당은 착하다’라는 식이었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뽑히지 못해 우리나라가 ‘헬조선’이 되었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였다. 다른 친구가 답답했는지 계속 반박을 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추궁하였고, 결국은 그 친구는 ‘인터넷에서 누가 모 후보자를 비난한 글을 본 거다. 나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는 잘 모른다. 그만 얘기하자’며 이야기는 끝이 났다.
이처럼 영향력 있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쓴 글을 무조건 맹신하며 자기 생각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일은 SNS나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를 무분별하게 습득기만 할 뿐, 자기만의 생각은 없다. 사소한 작은 일 하나도 속보가 되며, 소란스럽게 화제가 되는 시대이다. 부정확한 정보를 통해 누군가는 대중들의 뭇매를 맞기도 하고, 피해를 입기도 한다. 몇 달 전 소방관과 버스기사가 대립하고 있는 사진이 화제 된 적이 있다. 소방차가 버스의 사이드 미러를 쳤고, 버스기사가 소방관의 출동을 방해했다는 설명이었다. 이 사진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뉴스 기자들도 이와 같이 기사를 냈다. 많은 사람들이 버스기사를 욕하였지만, 다음날 밝혀진 사실 관계는 달랐다. 알고 보니 소방관들이 출동 중 상황이 종료되었고, 시간이 남았기에 소방차에서 내려서 버스기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버스기사는 출동을 방해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를 지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 하루에 수많은 이야기를 접할 수 있고, 빠르게 확산된다. 그러나 수많은 정보에 비해 그 정보들을 단순한 가십거리로 취급할 것인지, 정말 필요한 정보인지, 말도 안 되는 억지스러운 선동글인지 파악하는 능력은 뒤처져 있다. 우리는 무분별하게 정보를 수용하기보다, 자기만의 생각을 거쳐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을 다시 가공해 판단하는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최정우(정통 09)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