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치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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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치맥 리뷰
  • 김성민 기자
  • 승인 2015.10.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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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치맥 리뷰

한강 치맥 리뷰

지난주 낮부터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나더니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완연한 가을 날씨다. 예로부터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그야말로 봄과 함께 일년 중 얼마 느낄 수 없는 황금 같은 날씨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우리대학 캠퍼스 은행나무는 노랗게 물든 뒤, 테라스에 앉아있는 학우들 머리 위로 냄새나는 은행을 떨어트리면서 가을이 왔음을 온몸으로 알리고 있다.

바로 이런 계절에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 중간고사가 2주가 남았으니 도서관을 가야할까? 아니면 밀린 과제를 위해 빠른 귀가를 해야 할까? 아니. 장담하건데 우리는 한강을 가야한다. 필자는 지난주 6시에 수업이 끝난 후 노랗게 익은 은행나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은행나무들을 바라보며 잠깐의 여유를 가질 틈도 없이 필자의 머릿속은 여느 학우들과 다를 바 없이 다음 주에 있을 퀴즈, 신문사 기사 마감, 주말 알바로 가득 차며 ‘밥 먹고 도서관이나 가야지’라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날의 가을 공기는 너무나도 달콤했고 산들거리는 바람이 도서관으로 가려는 내 발걸음을 계속 늦췄다. 마치 독자 여러분들이 아침에 알람소리가 울릴 때 애써 무시하며 알람을 5분, 10분 간격으로 재 갱신하듯이 나는 학술관으로 가는 시간을 계속해서 갱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친구들과 별 말 없이 밥을 먹던 중 친구 한명이 말했다. “야 오늘 한강 고?” 우린 다들 말이 없었지만 누군가 한명이 그 말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찬성했고 오후 7시쯤 선유도 공원으로 향하는 7612 버스에 탑승했다. 공원 입구부터 시원한 바람이 우릴 반겼고 한강다리에 수놓인 야경들이 답답한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기분이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한강대교 아래편 편의점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 오면 치맥을 먹어야지’라고 말하듯 치맥을 즐기고 있었고, 우리도 따라서 치맥을 시켰다. 시원한 강바람과 교촌치킨, 한잔의 캔맥주의 조합으로 우리는 오랜만에 많은 이야기를 했고 스트레스도 푸는 시간을 가졌다. 한강 치맥으로 시작한 그날 모임은 새벽 4시까지 이어지며 결국 그날 공부나 일정들은 포기해야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시간이 없다. 우리들의 소중한 가을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지나가고 있다. 중간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모두 바쁘지만, 가을이 끝나버리기 전에 친구들과 한강공원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을이 당신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것이다. 저녁엔 날씨가 쌀쌀하니 꼭 외투는 챙기고!

 

 김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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