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그릇을 빚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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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그릇을 빚는 곳이다
  • 김진경
  • 승인 2009.08.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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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그릇을 빚는 곳이다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사회에 나가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몇 년 전의 일이다. 졸업을 한 달여 앞둔 4학년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진 일이 있었다.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자 하는가?’ 이제 한 달 후의 이야기이니, ‘구체적인 얘기들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생각해 봐야하겠다’라고 대답한 학생이 많았다. 참 의외였다. 4년간 생각했을 텐데, 아직 도 모르다니…….이후 신입생 환영회에서 항상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대학은 어떤 곳일까? 아마도 그릇을 빚는 곳이 아닐까? 그래서 대학이라는 곳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대학은 한 사람의 인생을 위해 그릇을 빚는 곳이다. 어떤 사람은 4년 동안 찻잔을 빚을 것이고, 다른 사람은 ▲맥주잔 ▲물컵 ▲국그릇 ▲소주잔 등의 다양한 그릇을 만들 것이다. 그릇에 따라 그 사람은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학 졸업 후 이 그릇은 경험과 전문성이라는 물로 채워질 것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마도 10년쯤 지나면 물이 다 채워져 있지 않을까? 10년이면 어느 분야에서던지 전문가가 될 터이니……. 자신의 그릇을 빚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생을 지니고 갈 그릇이니, 소중히 빚어야 하지 않을까? 자신의 그릇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어떤 좋은 그릇이 있는지, 다른 사람은 어떤 그릇을 빚고 있는지 열심히 기웃거려야 한다. 그리고 깨지지 않을 튼튼한 그릇을 빚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평생 어떤 일을 하고 살아갈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졸업할 때까지 자신의 그릇을 빚지 못하거나, 졸업 후에도 다 만든 그릇을 깨야 할지도 모르니……. 자신의 그릇을 빚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일 것이다. 물론 자기개발서의 홍수인 시대에서, 여러분은 이런 말을 지겹게 들어왔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에서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변화란 무엇일까? 자기가 가진 것에 하나를 더하는 것이 변화일까? 아마 그렇다면 변화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는 항상 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안락함을 과대평가하고, 새로운 것의 불확실성을 과장하여 변화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대부분의 경우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보다 낫다는 점이다. 여러분은 대학생활 동안 항상 변화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물을 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그릇을 빚은 후에는 남들보다 앞서 그릇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는 하루 빨리 경험과 전문성을 키워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쉴 새 없이 변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필자: 진종순(행정학) 교수정리: 박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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