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양극화에 따른 대학 서열놀이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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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양극화에 따른 대학 서열놀이 바람직하지 않다
  • 명대신문
  • 승인 2015.09.1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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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 양극화에 따른 대학 서열놀이 바람직하지 않다

청년세대 양극화에 따른 대학 서열놀이 바람직하지 않다

 

하반기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학 서열 놀이’가 활발하다. 입시학원에서는 입학 평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에 따라 대학들을 줄 세운다. ‘오르비’ 등 대입정보 사이트에는 일부 대학이 ‘지잡대’로 불리며 폄하되기도 한다. 지잡대는 ‘지방의 잡스러운 대학’의 줄임말로 지방 소재 대학 가운데 지역거점국립대, 포스텍(포항공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학이란 뜻으로 통용된다.

 

특히 온라인에서 지방 소재 대학을 폄훼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네이버 웹툰 ‘복학왕’은 소위 지잡대의 학교생활을 그렸다. 주인공은 입학 첫날부터 ‘자퇴하겠다’는 결심을 한다. 현재 64화까지 연재한 이 웹툰에서는 지방대의 암울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자퇴, 편입만이 살길이며 마치 그 대학에 입학한 뒤로는 아무런 미래도 없다는 식이다. 또한 대학 관련 기사에는 명문대가 중하위권 4년제를, 인서울 4년제는 지방대를, 지방대는 전문대를 무시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학 줄 세우기 및 일부 대학 폄하 현상은 청년세대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탓이다. 젊은이들의 이러한 ‘분리주의’는 사회 경쟁 체제 속에서 형성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은 이길 수 없기에 자신이 가진 것을 더욱 굳건히 지키려는 것이다. ‘금수저’는 부모를 잘 만나 등록금 대출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고, 취업 걱정 또한 하지 않아도 되는 청년들을 뜻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개인이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20대 가 응답한 비율이 2013년 75.2%에서 2015년 81.0%로 상승했다.

 

문제는 이런 양극화 현상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의식 속까지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같은 학교라도 수능 성적에 따라 서로를 분리하고, 편을 가르는 현상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취업 전부터 청년세대의 양극화가 고착되면 사회는 통합을 이뤄낼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런 양극화에 따른 대학 서열 놀이도 사회의 사막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타인에 대한 관용과 연대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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