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하는 비법? 발표 잘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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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비법? 발표 잘하는 비법?
  • 장혜영(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교수
  • 승인 2015.09.12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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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는 비법? 발표 잘하는 비법?

말 잘하는 비법? 발표 잘하는 비법?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비법 대공개! 말과 발표의 중요성에 대한 원고를 의뢰받았다. 그런데 중요성이라는 것은 개인차가 있다. 이 시대 대학생들에게 발표가 다들 중요하다 하지만 본인이 필요하지 않으면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절실하게 필요한 학생들에게만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발표 잘하는 비법에 대해서 말이다. 뜸들이지 않고 바로 공개!

 

말 잘하는 비법은,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말하지 말고, 듣는 것이다. 발표 잘하는 비법은, 발표하려하지 말고, 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준비와 연습이다. 내용을 열심히 준비하라는 이야기 아니다. 내용이 아니라 ‘나’를 그리고 ‘너’를 철저히 준비해라. 조금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말 잘하는 비법이라고 했지만, 사실 말하기와 의사소통을 구분해야 한다. 둘의 차이는 개인적인 것인가, 같이 하는 것인가의 차이이다. 말은 벽 보고도 할 수 있고 혼잣말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말하기가 아니라 소통이다. 말을 잘하는 것과 소통을 잘하는 것은 같지 않다. 말을 너무 잘해서 비호감인 사람을 혹시 본 적 없는지? 말은 어눌한데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는, 그래서 친구가 많은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은 없는지? 위에서 이야기한 말 잘하는 비법은 소통을 잘하는 비법이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도 말이 아니라 소통일테니. 해보면 알겠지만 말하기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듣기이다. 소통은 말이 아니다. 소통은 인간관계이다.

 

발표를 잘하려면, 발표의 기술은 잊어라. 발표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발표기술이 좋으면 내용을 빛나게 해줄 수는 있다. 하지만 내용 없는 발표기술은 빈 깡통이라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한다. 발표에서 전달해야 하는 것은 내용이 아니라 발표하는 나 자신이다. 감추려 하지 말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어라. 발표처럼 하지 말고, 대화를 하여라. 내 앞에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이 있다 생각하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말고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그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많은 준비와 연습이다. 자신감을 갖는 것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그러니 발표 잘하는 비법은 결국은 연습, 또 연습이다.

 

말로 하는 소통이든 발표든 중요한 것은 표현, 기술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정성이다. 그러므로 말로, 발표로 내가 전달해야 하는 것은 화려한 표현력, 현란한 기술이 아니라 나의 진정성이다. 화려한 포장지로 감싼 빈 상자를 받고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장석주씨는 글쓰기의 정석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기서 ‘문장’을 ‘말’로 바꾸면 바로 말하기의 정석이 된다. “중요한 것은 문장(말)에 실린 생각이지 문장(말) 자체는 아니다. / 나쁜 문장(말)이란 덜 숙성된 생각의 결과물이다. / 왠지 모르게 끌리는 글(말)의 힘은 그 진실성에 숨어 있다.”

 

비법공개를 읽고 혹시 살짝 실망하셨는지? 원래 비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할 모든 도덕은 유치원 때 다 배우지만 단지 실천을 안 할 뿐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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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방목기초교육대학 인문교양)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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