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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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
  • 김연주(문창 15) 학우
  • 승인 2015.09.0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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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

 

대학에 입학을 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매번 드는 생각이 있다. “무언가가 우리를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으로 갈라놓고 있다” 왜 수업 분위기는 항상 목소리가 크고, 나서는 사람들이 주도하고, 뒤에서 잠자코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강의실 안에서 나는 항상 뒷자리였다. 그렇다고 내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의 의견을 물을 때마다 적극적인 표현보다는 커다랗게 눈을 굴리며 교수님의 눈을 보고 의사 표현을 하였다. 싫을 때는 고개를 휙 휙 젓기도 했다. 

또 조별끼리 토론을 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내 의견을 말했다. 발표는 자연스레 목소리가 큰 남학생의 차지가 되곤 했다. 남학생의 발표를 경청하는 난 과연 내향적인 것일까? 외향적인 것일까? 어렸을 적부터 우린 서로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하며 정체성을 바로 잡거나 부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마디로 내향적이라고 정의내리기에는 내가 만나온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이런 친구가 있었다. 이 친구는 아이들을 웃겨주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발표 시간이 되면 얼굴이 빨개지고 아무 말도 못하였다. 결국 조용히 자리로 돌아갔다. 두 번째 친구는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지는 않지만 수업 발표 시간에는 매번 손을 들어 발표를 하고 동아리 활동과 학회 활동, 또 스터디도 하는 친구였다. 이 두 가지 유형만 들어도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이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어쩌면 강의실 뒤편에 있는 학생도 내가 말한 두 번째 유형의 친구는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 친구들은 언제부터 자신의 위치를 구석으로 옮기고 있었을까? 어쩌면 사회적인 분위기가 우리를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으로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니면, 우리 스스로가 함부로 정의를 만들어가고 있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남의 단점을 먼저 찾게 된다. 이는 서로를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나누고 억지로 정의를 내려고만 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도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 자신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줄 알며 자신의 삶을 하나로써 개척하는 것. 사람이라는 존재는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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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주(문창 15)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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