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is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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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the Present!
  • 방목기초교육대학(인문교양) 황은경 교수
  • 승인 2015.09.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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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the Present!

Today is the Present!
 

 

2학기 개강을 열흘 정도 앞둔 어느 날, 지난 학기 수업을 들었던 1학년 학생으로부터 명대신문에 학생들을 위한 원고를 부탁하는 연락을 받았다. 나 역시 임용된 지 6개월이 안된 터라 아직까지 명지 새내기인 셈인데 우리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2학기에도 강의신청을 해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며 개강 후 찾아오겠다고 했다. 이러면 일련의 작은 사건들은 나로 하여금 지난 학기 내 강의를 들었던 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동시에, 나의 20대 대학 시절을 회고하게 만들었다.

 

명지대 교단을 서게 된 지난 첫 학기, 나는 많은 학생들과 만나 진솔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기뻐하고 아파하고 고민하는 일이 많았다.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새내기였기 때문에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는 성장통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고, 학업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의 짐을 짊어진 이들도 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개척하는 학생들도 있었던 반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지배를 받아 좌절하고 자존감이 현저히 낮은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자신의 삶의 중심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나는 함께했던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역시 그러한 시절에 보냈기에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그랬다. 찬란한 20대라고... 그러나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20대의 첫 단추인 대학입학에서부터 내 삶은 예정된 괘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원하던 대학의 진학 실패에서부터 비롯된 패배감과 좌절감, 10대에는 찾아오지 않았던 늦깎이 사춘기, 그리고 집안의 여러 가지 우환까지, 순식간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고난이 닥쳐왔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하고 책을 읽는 것뿐이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는 말씀처럼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고난의 과정에서 인내하고 연단 받아 현재의 나에 이르게 되었다. 간절한 기도를 통해 내 삶의 비전을 보게 되었고, 소명을 깨닫고, 내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상처 없는 영혼은 존재하지 않는다. 비전을 갖고 삶의 목적을 올바르게 세워, 현재에 충실한다면 우리 자신의 과거의 상처는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찬란한 과거나 불행한 과거의 기억들에 얽매어 과거에 갇혀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도 만족할 수도 없게 된다. 또한 미래를 계획하기도 힘들어진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게 된다면,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과거를 통해 배울 수 있고 그 배움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가 그 동안 견뎌온 무한한 과거의 끝자락과 다가오는 미래의 경계인 현재라는 시점에 서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신비, 오늘은 선물(present)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에게는 소중한 선물, 현재(present)가 있다. 필자의 작은 간증이 여러분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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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기초교육대학(인문교양) 황은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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