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능력검정시험 리뷰
지난 여름방학은 필자가 대학에 입학한 이래 가장 생산적으로 보낸 방학이 아닐까 싶다. 방학 대부분의 시간을 자격증 공부에만 몰두했다. 물론 중간중간 친구들과 놀러 간 적도 있었지만 다시금 돌아와 의자에 앉아 펜을 잡았다. 필자가 준비한 자격증은 KBS한국어능력시험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다. 그중 그나마 잘 알려진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리뷰를 쓰고자 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가 지난 2006년부터 시험을 주관, 시행해 온 국가고시다. 한국사 학습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험으로 최근엔 일부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사원 채용이나 진급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반영하기도 한다. 필자가 응시한 급수는 고급으로 100점 만점 중 70점 이상 받으면 1급에 합격하게 된다.
사실 작년에도 같은 시험에 응시했다. 그땐 접수만 해놓고 딩가딩가 놀다가 시험 1주 전에 급하게 공부했다. 그 결과는 참담했는데, 합격은 가당치 않거니와 반타작도 못 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친구 두 명과 스터디를 시작했다. 스터디는 주 1회 단위로 끊어 범위를 정해 공부해오면 같이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오답노트하는 방식으로 한 달 반가량 진행했다. 친구들은 주로 EBS 인터넷 강의로 공부했지만, 필자는 인터넷 강의와 잘 맞지 않아 주야장천 교재만 읽었다. 선사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는 작년에 봤던 기억이 남아서 그런지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근현대사였는데, 중세 시대까지와는 다르게 근현대사는 1년 단위로 일어난 사건, 맺어진 조약 등 외울 것이 매우 많았다.기출문제를 풀어봐도 틀린 문제보다 맞은 문제를 세는 것이 빠를 정도였다. 유물과 유적도 발목을 잡았다. 각 시기별로 세워진 건물, 만들어진 토기 등을 고르는 문제인데 맞은 적이 별로 없었다. 이러다가 또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기출문제 오답노트를 더 꼼꼼히 했다. 시험 3일 전부터는 거의 기출문제 오답노트만 봤다. 시험 하루 전에는 아예 밤을 새웠다.
노력이 갸륵했는지, 운이 좋았던 것인지 시험은 평소 풀었던 기출문제보다 쉽게 나왔다. 결과는 넉넉한 점수로 1급 합격. 같이 공부한 친구들도 모두 높은 점수로 합격해 뿌듯했다. 진작 이렇게 공부할 걸, 작년에 날렸던 응시료가 좀 아까웠다.
계획만 잘 세워 공부하면 학기 중에 준비해도 충분한 시험이었다. 올해 마지막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오는 10월 18일이다. 학기 중에 자격증을 준비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강력히 추천해본다.
서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