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 신문, 유감(遺憾)! 유감(有感)?
5월이다. 다급하게 글을 부탁받고 명진 칼럼에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 명대신문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적기로 마음먹었다. 민주공화국에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주인인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하여 정부가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로 나뉘어 일하지만, 소통과 공감을 위해 ‘언론’을 제4부로 중요하게 여긴다. 나라뿐 아니라 어느 조직이나 이렇듯 소통과 공감은 필요하다. 오늘은 명대신문에 대한 쓴소리부터 말씀드리려 한다.
지난 2013년 9월, ‘개강(開講), 민법항해학교 제7기를 열며’란 제목으로 첫 명진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누구나 그렇듯 신문이 발간된 후 그 칼럼을 잘 읽었다는 인사가 오고갈 줄 알았다. 일주일 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도 이야기한 사람이 없어 신기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학내구성원이 명대신문을 접하기가 쉽지 않고, 읽을 만큼 사랑받는 언론매체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명대신문사 앞 게시판이 문제였다. 학생회관 2층에 있는 게시판은 크기가 작아 신문의 일부인 6면만 게시되었다. 명대신문이 총8면인데, 명진 칼럼 등 독자투고기사들이 모두 감춰진 반면, 전면광고는 홍보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공들여 글을 보낸 사람들 모두 당혹스러웠으리라. 그때 쓴 칼럼은 스크랩하여 수업이나 특강에 활용하는데, 정성들여 잘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도 그 칼럼은 명대신문 홈페이지에도 도서관에도 없기에, 독자들은 찾아볼 수 없다. 명대신문 홈페이지는 2011~14년 4년간의 자료가 통째로 없고(물론 2009년 이전 자료도 없다), 신문 pdf 제공도 공사 중이다. 도서관에도 1966~2003년 명대신문만 보존서고에 있다. 도서관 신문 가독대에도 명대신문은 없다. 그래서 발간 즉시 실종된 것이다. 정성 들여 쓴 글이지만, 씁쓸한 기억만 남겼다. 명대신문, 마음에 차지 않아 유감(遺憾)인 것, 맞다!
그리고 2015년 5월, 칼럼을 급하게 부탁받고 나서 학생들에게 “명대신문, 어떠냐”고 물어보니 여전히 매력도 애정도 못 느끼는 매체였다. 명대신문사 앞 게시판도 여전히 6면이다. 명대신문은 학내구성원 모두가 주인이고 독자이다. 학생들이 외면하는 언론이 아니라 명지인의 진정한 언론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명지대 홈페이지나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자. 여러 학과, 동아리, 동문, 유관기관 등 모든 명지인들을 탐방하여 명지대를 알고 알리는 데 발품을 들여야 한다. 최근 명지대방송국이 진행하는 대학촌 가게 인터뷰는 신선한 느낌을 준다.
지난 호에 실린 강의평가 공개여부 설문도 좋지만, 좋은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글을 써서 알리면 더 좋지 않을까. 신설강의는 홍보부족으로 폐강되고 좋은 강의도 알릴 방법이 없다. 필자도 협동조합론을 2년 전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지만 홍보 부족으로 애먹고 있다(이 강의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김재구원장(경영학과 교수)과 연관된 사회적경제법을 배우는데, 취업시 인사가점과목이다). 채플에서도 수강생의 버킷리스트를 모아 공유했는데, 감동의 물결이라 한다. 수강소감 교환, 좋은책 서평 나눔, 버킷리스트, 방송국-도서관 등과 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명대신문이 학내구성원의 소통과 공감 채널이 될 것이다. 1954년 창간된 명대신문은 뿌리 깊은 나무로 우리학교의 타임캡슐이다. 앞으로의 명대신문, 정말 센스 있다는 뜻의 유감(有感), 기대된다!
송재일(법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