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호 1면 ‘우리대학 채플 내용 논란’을 읽고
채플이라는 예배수업을 우리학교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듣게 되었다. 처음에 필자는 채플이라는 수업이 4학기 이수가 필수로 규정되어 있어서 비기독교인 등 채플 수강을 희망하지 않는 학우들도 졸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필히 이수해야 한다는 점을 듣고 거리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3월 내내 채플 수업을 들어보니 기독교 교리나 정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필자와 같은 비기독교인 사람들도 부담 없이 채플을 들을 수 있게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어서 점점 필자의 거부감은 사라져갔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 형성과 성경의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다가갈 수 있도록 채플은 구성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4월 14일 화요일 4교시에 진행된 채플 강연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이 강연에서 성적 순결 강요 등의 성차별과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이 직설적으로 진행 되어 강연 도중 강의실을 나온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필자는 이 사실을 SNS 페이스북 페이지인 명지대학교 대신 전해 드립니다를 통해 보게 되었다. 그 제보글의 댓글들에서 다수의 학생들은 ‘수치심을 느낀다’며 이러한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들어야 하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에 총학생회에서는 발 빠른 대처로 SNS 페이스북 페이지인 ‘See Real’을 통해 사과문을 직접 전했고, 주제와 맞지 않는 강연 내용과 학우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강연 내용이 반복 되지 않도록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말을 전했다.
사실 우리나라 기독교재단 대학들이 채플을 의무로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처음 개신교 선교사로 오셨던 서양 선교사들 덕분이다. 선교사들은 인생을 바쳐 개신교를 우리나라에 들여왔고 가난한 우리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학교를 세우고 우리나라에서 사역을 마친 후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실 때, 이 학교에서 채플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선교사님들 뜻을 이어가기 위해 채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곽혜원 (국통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