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채플 강의내용 논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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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채플 강의내용 논란’, 진실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5.05.0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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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과격한 언어 사용에 불쾌감을 느낀 학우들의 제보 잇따라

우리대학 ‘채플 강의내용 논란’, 진실은?

강사의 과격한 언어 사용에 불쾌감을 느낀 학우들의 제보 잇따라

우리대학 인문캠에서는 지난달 14일 화요일 오전 11시, 오후 12시 채플에 강사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은 ‘꿈을 이루는 조건’이라는 주제로 어려운 시대를 사는 학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채플 강의 도중 목사가 성적 순결 강요 등의 성차별과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발언을 하여 불쾌감을 느꼈다는 학우의 제보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해당 논란의 자세한 상황과 우리대학 채플의 외부 강의가 현재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채플강의 중 순결 강요 논란, 자세한 상황은

우리대학은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설립 정신인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예배 수업인 ‘채플’을 진행한다. 현재 우리대학 채플은 4학기 이수가 필수로 규정되어 있어, 비기독교인 등 채플 수강을 희망하지 않는 학우들도 졸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필히 이수해야 한다. 전 학우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필수교양으로써 비기독교인도 수강하는 과목인 만큼 기독교 가치관을 숭배 하는 예배형식이 아닌 비기독교인을 배려한 강연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다양한 분야의 강사초청 강연, 음악 공연, 우리대학 ‘예사랑’의 뮤지컬 및 공연 등을 통해 학우들이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하고 인생 경험의 공유를 통해 인생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한편, 지난달 14일 우리대학 페이스북 페이지 ‘명지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채플 강의 중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학우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강의 내용 중 강사가 ’순결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죄를 짓는 것’이라며 기독교의 교리를 강요해 불쾌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강의는 지난달 14일 화요일 오전 11시, 오후 12시 채플에 ‘꿈을 이루는 조건’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강의 주제는 ‘어려운 시대를 사는 학우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원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강의 내용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연 도중, 강사가 학우들에게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으면 인간쓰레기나 걸레가 된다”ㆍ“자기 아내가 혼전순결이 아니면 남자는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며 아내를 의심해서 이혼당한다” 등의 격한 발언을 하며 문제가 커졌다. 학우들에게 불쾌감을 조성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지언 학우(문창 13)는 “채플에서 기독교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는 큰 거부감이 없고, 이제까지 해 온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채플은 기독교 교리를 전하는 정도를 넘어 교리 실천을 강요하고, 도를 지나친 발언으로 학우들의 인격을 훼손했기에 거부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에 구제홍 교목실장은 “당일 강의를 맡은 강사는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후 목사가 되어 반월공단에 교회를 개척해 어려운 이들을 돌보셨다. 여러 사람에게 신뢰를 받은 분이라 어려운 시대를 사는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한 것”이라며 문제가 된 채플 강사의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논란이 된 강사의 기독교적 순결이데올로기 강요와 격한 언어에 대해서는 “젊은 나이의 남녀가 성적인 향락에 빠지기 쉽다는 위험성 전달과 이를 조심하자는 취지로 강의 구성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강의 도중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을 사용하여 학우들이 불쾌감을 느낀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3교시에는 같은 주제였지만 학우들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수준의 언어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어 진행된 4교시에서는 직설적이고 강한 표현이 많이 나와 강연이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논란이 된 강연에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동일한 강연이 이뤄진 이유를 설명했다.

채플 강의 내용 사전 검증과 모니터링 철저해야

이번 채플 논란에 대해 많은 학우가 불쾌감을 표했다. 불만의 주된 이유는 강의 내용이 검증되지 않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조아라(디미 12) 학우는 강의내용에 대한 사전 검증 여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조아라 학우는 “외부 강사 섭외 시 학교 측에서 철저한 검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처럼 기독교적 사상을 전하는 것을 넘어 강요하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의 내용에 대한 사전 검증의 중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채플의 외부 강사 초청 강연 내용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여부와 강사검증은 어떻게 이뤄질까.

구제홍 교목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대학 채플은 단순한 예배수업에서 벗어나 중도적 입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강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구제홍 교목실장은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할 경우, 신문이나 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내용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 여부에 대해서는 “모든 강의는 강의 내용에 대한 사전 검증 후에 이뤄지며, 3명의 교목이 교대로 모든 채플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 채플 시간에 수강하는 학우를 대상으로 소감지를 받아 학우들의 만족도를 조사"한다며 이를 다음 강의에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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