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예방접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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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예방접종에 대하여
  • 박지민
  • 승인 2015.04.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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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예방접종에 대하여

혹시 “교수님, 제목이 틀린 것 아닌가요? 소아 예방접종 이모저모 아닌가? ...”라고 의아해하시는 독자분 있으신가요? 물론 예방접종은 대부분 소아에게 시행합니다. 하지만 예방접종은 소아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처럼 성인들에게도 접종이 필요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특히 노인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성인들이 맞으면 도움이 되는 예방접종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1. A형 간염접종 -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0, 6개월 접종)
부모님들께서는 “얼마 전 우리 아가 맞췄는데?”며 이미 아시는 분도 몇몇 있으실 겁니다. A형 간염의 경우, 어릴 때 걸리면 가벼운 장염 증세로 넘어갈 수 있지만, 성인 때 발병하면 간수치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황달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으며, 드물게 심한 경우에는 간 부전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개그맨 박명수 씨가 A형 간염에 걸려서 방송을 쉬신 것, 기억나시죠?) 만약 유아 때 A형 간염접종을 맞지 않았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항체 검사를 해본 후 접종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B형 간염접종 - 3회 접종(0, 1, 6개월 접종)
B형 간염접종은 필수 접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누구나 다 접종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강조할 것은, 어렸을 때 3회에 걸쳐 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돼서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합니다. (보통 직장채용 검진이나 병원에서 우연히 시행한 피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음) B형 간염의 경우 A형 간염과 달리 한번 걸리면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B형간염 보균자는 일반인에 비해 10배 이상 간경화나 간암의 발생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B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경우는 반드시 주치의에게 B형 간염 재접종 여부를 상담하셔야 합니다.
3.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 3회 접종(0, 2, 6개월 접종)
다른 백신이 감염에 대한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접종이라면, 이 백신은 특이하게 ‘암’에 대한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접종입니다.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암들은 백신이 없으나 ‘자궁경부암’의 경우,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고위험군 16, 18번에 의해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백신이 존재합니다. 예방접종을 받는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확률은 90%이상 감소합니다! 단, 모든 예방접종이 그러하듯이 자궁경부암 백신도 빨리 맞을수록(특히 성관계를 갖는 나이 이전에) 항체 생성률이 높습니다. 보통 9~26세가 예방접종의 가장 적기이나, 그 이후의 나이(45세~ 제품에 따라서는 55세까지도)에서도 효과가 입증되었음으로 여성분이라면 한번쯤 접종을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비용-효과면에서 우수한 장점(암이 예방된다니 말이죠!!)으로 선진국에서는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필수접종으로 채택한 나라들도 많습니다.
4. 파상풍 예방접종 - 10년마다 한번 씩 접종
우리나라는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혼합 예방접종) 백신이 1956년도 이후에 들어왔습니다. 따라서 그 이전에 출생하신 50대 이상의 분들은 사실상 파상풍에 대한 백신을 맞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성인용 파상풍(Td) 백신은 심지어 2004년도에나 도입이 됐죠. 자세한 내용은 너무 전문적인 내용이라 생략하고, 독자분들에게 핵심만 얘기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56년 이전 출생자 - 파상풍 3회 기본접종 + 10년마다 한번 씩 추가접종
② 56년 이후 출생자 - 기본접종을 했다면 10년마다 한번 씩 추가 접종만 시행

5. 백일해 예방접종 - 19~64세 성인 1번만 접종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인 백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는 19~64세의 성인에게 한번 정도는 백일해 접종을 실시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성인용 파상풍 백신에 백일해가 추가로 포함되어 있는 복합백신이 있습니다. 10년마다 한번 씩 성인 파상풍 예방접종을 실시할 때 같이 맞으시면 됩니다. 복합백신이라 주사를 2번 맞지 않아도, 파상풍 백신 맞을 때 1번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6.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 해마다 10~11월에 1차례 접종 실시
대부분의 성인들(특히 50세 이상)도 겨울철이 오기 전에는 독감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필요합니다.
7. 임신계획 중인 여성분들이 꼭 접종해야할 백신- 풍진(보통 1회접종), 수두(보통 2회접종)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분들이 모두 일률적으로 맞아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임신 전에 산부인과 내원 검사 후, 항체가 없을 시에 주치의와 상담 후 접종을 하셔야 합니다. 단, 이때는 접종 후 4주간은 피임을 하셔야 합니다.
휴, 막상 성인 예방접종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니 어려움이 있네요. 예방접종은 그 내용이 전문적이고, 특히 접종을 하게 되는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변수가 많으므로 모든 내용을 다루기는 힘듭니다. 또한 여행을 가는 경우, 여행지에 따라서 필요하거나(장티푸스, 콜레라, 황열 등), 직업이나 지역에 따라서 필요한(수막구균, 유행성출혈열, 광견병) 다양한 백신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들은 이 칼럼을 제목위주로 가볍게 읽어보신 후, ‘성인들에게도 필요한 예방접종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시고, ‘나중에 병원에 가서 한번 상담해봐야지’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승화 교수(fmdoctor@hanmail.net), 가정의학과 전문의ㆍ다음스토리볼 연재中 http://storyball.daum.net/story/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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