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사뿐사뿐 걸어가~
진상규명 꺾어서
보상금 안겨줄 거야~
깜짝 놀래 줄 거야♬
지난 2일 오후 세월호 피해자와 가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공식 발표 전까지 배ㆍ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단체로 삭발했다. 삭발에는 단원고 희생학생 가족뿐만 아니라, 일반인 희생자 가족, 일반인 생존자도 동참했다. 같은날 오후, 4ㆍ16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제대로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면 참사의 진실을 드러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은 특별법의 취지를 무시한 쓰레기였다. 진상규명은커녕 오히려 방해하기 위한 시행령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들은 이 시행령안을 폐기시키지 않으면 진상규명과 세월호 선체 인양이 끝나버릴 것이라 확신했다”면서 “그래서 풍찬노숙을 시작했다”고 했다. 가족들은 “그러던 차에 정부는 뜬금없이 배·보상 기준을 발표하며 4억이니, 7억이니 하는 금액을 지껄여대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다. 참으로 무례한 정부”라면서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는 여론을 잠재우고, 돈 몇 푼 더 받아내려고 농성하는 유가족으로 호도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정부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발표에는 배상액만 존재한다. 진상조사나 인양계획은 빠져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배상액 문제로 돌리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언니 진상조사ㆍ인양계획 맘에 안 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