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양심이 살아있길 나 자신에게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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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양심이 살아있길 나 자신에게 바라며...
  • 구희주
  • 승인 2015.03.2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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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양심이 살아있길 나 자신에게 바라며...


세상살이가 점점 각박해지고 범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늘 양심을 져버리고 세상에 현혹되어 의도하거나 의도하지 않거나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래도 세상이 이렇게 그런 데로 굴러가는 것은 우리 인간들 마음속에 보이지 않은 선한 양심이 늘 살아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에는 주일학교의 반사 선생님께서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난 일주일 간 잘못한 것, 즉 죄를 지은 것은 없는지?’라고 물으시면 ‘친구 장균이를 미워했던 일, 친구와 다투었던 일’ 등등이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 정말 잘못 했습니다. 이젠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라고 기도를 하였다.

나이를 먹고 세파에 시달리면서 나의 작은 양심은 점점 무디어졌다. 마치 날카로운 칼이 점점 무디어지게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나의 양심은 불의를 보고도 눈 감아버리고 내 스스로도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이순(耳順)을 바라 보면서 내 인생의 궤적이 너무나 부끄럽고 추하게 느껴진다. 중세의 성자들은 죄 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가시밭 덩굴에 자신을 굴리기도 하였다. 얼마나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었던가? 그분들의 삶을 억 만 분지 일이라도 흉내 낼 수 있다면 내 삶은 영적으로 더욱 풍요롭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 본다. 무엇을 위하여 살 것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인생의 삶을 생각하면 보다 의미 있고 보람되게 나 자신보다는 이타(利他)의 삶을 위하여 사는 것이 그간의 나의 누적된 죄를 조금이라도 삭감해나가는 길이 아닐까라는 확신을 가져본다.

시간이 없고 급하다고 하여 지난번 도로에 버린 휴지조각이 나의 심장을 후비고 있다. 내 영혼이 주의 은총을 입어 더 이상 작은 잘못에도 양심이 무디어지는 삶의 죄짐을 저 허공에 날려버리자. 약동하는 봄을 맞아 작은 죄에 대하여 너무나 무디어졌던 나의 양심을 어렸을 적의 작은 잘못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던 그 시절로 돌아가기 위하여 바른 신앙인을 키워나가는 명지의 동산에서 나의 영혼을 일깨워야겠다.


김종도.jpg  김종도(중동문제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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