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Smart Phone)과 건강(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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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Smart Phone)과 건강(Health)
  • 박지민
  • 승인 2015.03.2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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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통화만 되면 돼’라는 생각으로 이른바 ‘2G폰’을 휴대하며 “스마트”하지 못한 삶을 살았던 필자도 드디어 스마트폰을 구입하였습니다. 권유에 의한 구입이지만 그동안 스마트폰 없이 어떻게 지냈을까 할 정도로 정말 편리하고 좋더군요. 그렇다면 이번 칼럼에서는 의사라는 제 전공을 살려서 스마트폰을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O 스마트폰과 신체
휴대폰은 기본적으로 전자파를 이용하여 통화나 문자, 데이터 송수신 등을 하게 됩니다. 아날로그폰의 경우 대개 450~900 MHz의 전자파를 방출합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는 1,900~2,000 MHz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자파는 150KHz를 넘게되면 신체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여기서 1MHz는 1,000KHz이므로, 구형 핸드폰의 경우 450,000~900,000 KHz, 스마트폰의 경우 1,900,000~2,000,000 KHz라는 엄청난 전자파를 방출하고 있는 것이죠.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스마트폰을 포함하는 핸드폰을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남자의 정액 속의 정자수와 운동성에 영향을 미쳐 임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들 또한 보고되고 있습니다.
O 그 외 부수적인 영향
1) 눈: 계속적인 시각적인 자극으로 시력저하, 난시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화면을 응시할 때에는 눈 깜빡임 수가 감소하므로, 안구건조증을 유발 또는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눈의 망막세포를 파괴한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2) 근골격계: 작은 화면위에 모든 정보가 나타나는 특징으로 인해, 고개가 구부정한 자세로 핸드폰을 보게 됩니다. 따라서 근육통,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실제로 사용자 중에서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이러한 증상들을 블랙베리(미국에서 인기있는 스마트폰의 명칭) 증후군이라 칭하기도 하였습니다.
3) 세균감염: 스마트폰의 특성상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게 되므로 세균감염의 온상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에서 다제내성 세균이 다수 검출되기도 하였습니다.
4) 정신건강: 스마트폰도 술이나 담배, 컴퓨터 게임처럼 중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단 중독이 되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는 불안장애가 동반될 수 있으며, 수험생의 경우 학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직장인의 경우 업무 능률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5) 사고: 보행시나 운전시에 핸드폰을 만지게 된다면 순간적인 사각이나 집중력 저하로 인하여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O 그럼 스마트폰은 건강에 해롭기만 하나요?
아닙니다. 위의 내용을 미루어 보아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것 처럼 보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다 사용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입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전자파 같은 경우에도 건강에 약간의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아직 확실히 입증된 것은 아니며, 일상적인 사용 시간으로는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어플 중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음주한 술의 종류와 잔 수를 입력하면 현재의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여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어플, 현재까지의 흡연량을 파악하여 금연 방법을 제시해주는 어플, 모기가 싫어하는 주파수를 내는 모기 퇴치 어플, 주변의 병원이 검색 가능한 어플, 증상에 따라 필요한 응급조치를 알려주는 어플 등 다양한 어플이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개발되는 어플들 중에는 병원과 연계하여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천식 등) 환자들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어플들은 환자분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o 스마트폰의 올바른 이용
따라서 이러한 스마트폰의 순기능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사용시 다음과 같은 점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1) 장시간 통화는 피하고, 불가피하게 장시간 통화를 할 때는 이어폰이나 블루투스를 이용합니다.
2) 장시간 사용할 때는 50분 정도 사용 후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눈에 건조함을 느낀다면 수분을 섭취하고, 인공누액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의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을 차단하기 위한 필름을 화면에 부착하거나, 청색광 차단 어플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3)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이나 어플을 이용할 때에는 눕거나, 비스듬히 기대어 있기보다는 가급적이면 바른 자세를 취합니다. 또 어쩔 수 없이 목이나 손에 무리가 가는 자세로 사용을 했다면, 사용 후 스트레칭 등을 통해 해당 부분을 이완시켜 줍니다.
4) 터치화면을 주기적으로 알코올 솜 등을 이용하여 소독합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후 맨손으로 과일 등의 음식을 먹는 경우는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5) 걷거나 이동시에 스마트 폰을 사용하면 교통사고 및 낙상, 미끄러짐의 사고 위험성이 있으므로 이때는 사용을 자제합니다. 또한 운전 시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순간적인 사각이나 집중력 저하로 인해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승화프로필사진.jpg

필자: 이승화 의사(fmdoctor@hanmail.net), 가정의학과 전문의ㆍ다음스토리볼 연재中 http://storyball.daum.net/story/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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