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대학 교육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한다.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과도한 사회진출 경쟁, 이것이 우리 대학생들이 처한 현실이다.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가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사회적 현상에서 대학생들은 옛날처럼 한가롭게 학문을 탐구할 수도, 진리를 좇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 일희일비하는 것은 대학생뿐만이 아니다. 국내외 여러 언론 및 정부 기관에서 실시하는 대학 평가 순위 결과에 따라 대학, 동문, 그리고 학부모까지 울고 웃는다.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마 대학본부 자체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여러 대학이 분주하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가야 할 길을 마치 하나로 정해놓은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각기 다른 대학들이 이렇듯 비슷한 절차를 따를 순 없다. 대학은 학과 통폐합은 물론이고 산학협력이나 취업률 등 취업과 관련된 지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구조개혁평가를 앞두고 동덕여자대학교, 상명대학교, 세종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성대학교 등이 재수강 규정을 강화했다. ‘신입생 정원 감축 조정’, ‘국가장학금 지원 제한’, ‘대학재정지원사업 탈락’이라는 무기가 교육부 손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대학도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자체진단평가단’을 조직 신설하고 평가 관련 지표관리를 위한 ‘지표관리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우리대학은 올해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 및 강의분담률, 학사관리 및 교육과정 운영, 취업률 등 중점지표에 대한 관리를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32명이었던 전임교원이 올해는 89명으로 57명이나 늘었고, 중점지표 외에도 외국인 전임 교원 수, 교수 당 학생 수, 도서자료 구매비 등 일반지표에 대한 관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대학 본연의 역할은 전인적인 지성인을 육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들의 특성, 강점은 제각각이다. 방향과 전략들도 정해진 답은 없다. 대학구조개혁평가 대비해 우리대학이 고유의 발전 방향과 맞물려 성장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