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하우스매니저, 남유리 동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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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하우스매니저, 남유리 동문을 만나다
  • 구희주
  • 승인 2015.03.1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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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의 꽃, 하우스매니저의 모든 이야기

예술의전당 음악부 하우스매니저인 남유리(피아노 07) 동문(이하 남 동문)은 예술의전당 하우스ㆍ뮤지엄 어텐던트 18기 출신으로 하우스ㆍ뮤지엄 슈퍼바이저, 뮤지엄 부매니저를 거쳐 졸업 후에는 예술의전당에 입사하여 하우스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대학 ‘취업특강’의 멘토로서 공연계에 입사를 원하는 학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이에 본지는 남 동문을 만나 그녀의 대학생활과 하우스매니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활동 에피소드 등을 주제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꿈을 찾아 헤매던 대학시절

남 동문은 지난 2007년, 예술체육대학 음악학부 피아노 전공으로 우리대학에 입학했다. 어떠한 학생이었냐는 물음에 “조용한 성격을 고쳐보고자 2학년 때 과대표를 맡았지만 30명의 동기들 앞에서 말하는 것조차 떨렸던 학생이었다”고 답한 남 동문. 하지만 꿈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학교 밖이 궁금했던 남 동문은 클래식 공연 기획사 음연, 크레디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등 공연계뿐만 아니라 전공 이외의 다른 것에도 관심이 많아서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대외활동을 통해서도 자신이 배울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꿈을 찾아가는 학생이었다. 남 동문은 “이러한 노력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을 향한 첫걸음

하우스매니저를 꿈꾼 그녀에게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까. 남 동문은 예고를 다니던 중에 전교 예술부장을 맡게 되었다. 당시 정기연주회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도 직접 계획해나가고, 연주자의 뒤에서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일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그때는 피아노 전공 외에 다른 전공을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을 했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대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활동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졸업까지 1년 남은 시점에, 그 1년이 아까워서 또 다른 활동이 없는지 찾아보던 중에 예술의전당에서 하우스ㆍ뮤지엄 어텐던트 공고를 보고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을 한 것이 여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남 동문은 “4학년이어서 졸업연주 준비,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어서 세 개를 병행하기 너무 힘들었지만 공연장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좋아 모두 할 수 있었다”며 “고비가 많았지만 독한 마음을 가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전했다. 남 동문은 하우스ㆍ뮤지엄 어텐던트, 바이저, 부매니저를 차례차례 거쳐 하우스매니저가 된 엘리트 하우스매니저로 이렇게 한 단계씩 밟아온 것에 대한 것보다 “이런 단계를 거쳐 왔기 때문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하우스 어텐던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고 전했다.


화려한 이면 뒤, 남몰래 흘리는 눈물

인터뷰를 하기 전,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하우스매니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이 ‘하우스매니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은 하는 직업인가요’라는 물음이었다. 이에 남 동문은 “아직 하우스매니저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생소해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우선 하우스매니저의 하우스는 공연장이라는 뜻으로 관객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모든 제반 여건을 관리하는 전문 스탭이다”라고 답했다.

매일 3천 명 이상의 관객을 맞이하는 하우스매니저를 그저 정장을 빼입고 로비에서 무전기를 들고 지시를 하는 모습만 보고 화려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늦게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고, 다양한 컴플레인을 하는 관객을 응대하는 감정노동자의 고충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남 동문은 답했다. “한 분 한 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손님은 예술의전당을 사랑하고 굉장히 자주 오시는 분인데 어느 날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적힌 시집을 다른 근무자에게 전달해준 손님인데 알고 보니 그분은 두 달 전 항의를 심하게 했던 것이 마음에 남아계셔서 그렇게 마음을 써 주신 것 같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그것을 감사하게 해주시는 분들께 참 고맙다”고 전했다.


“매니저가 웃어야 어텐던트가 웃고, 어텐던트가 웃어야 관객이 웃는다”

하우스매니저는 하우스 어텐던트에게는 ‘선생님’의 역할로 60명의 하우스 어텐던트를 잘 이끌어 가야 한다. 직접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사회의 길잡이를 해주기도 하고 하우스매니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근무자들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 때문에 근무자들에게 모범이 되어 그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또 “같이 근무했던 하우스 어텐던트들이 이곳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굉장히 보람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늘 배움의 자세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 동문은 “앞으로도 계속 하우스매니저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나중에는 하우스매니저 관련 학과나 자격증이 생겨 하우스매니저의 미흡한 부분을 체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공연계에 취업하고 싶은 후배들에게는 공연장이나 공연 기획사에서 일을 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예술의전당에서 경험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공연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전했다. 하우스매니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인 만큼 원만한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남기고픈 메세지를 부탁하자 그녀는 “시야를 넓혀서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해보고 그중에서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부분을 찾아서 그쪽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한 남 동문. 그녀의 경우에도 뮤지엄 부매니저가 되었을 때 ‘내가 음대생인데 왜 미술관에 가야 하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음대생이지만 미술관에 가서 내가 몰랐던 또 다른 것을 배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한 “꿈을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성취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단기 목표를 설정한 후,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며 “대학생일 때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굉장히 많고, 4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바쁘게 살아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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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PG

△사진은 지난 7일, 인터뷰가 끝난 후 예술의전당 음악당 로비 2층에서 찍은 남 동문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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