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애기 지금 머해?ㅎ
내생각중인가? 넝~담ㅎ
-김성민 단편시집「‘알수없음’님과의 대화」中에서
힘내라 복학생!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이 다가오고 있다. 이때 마음이 설레는 건 아마 새내기들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재학생들의 모든 관심이 풋풋하고 상큼한 새내기들에게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관심 밖의 저 먼 곳에선 잔혹한 군대에서의 겨울을 버티고 당당하게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혹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나름대로의 힘든 시간을 보냈을 복학생 오빠들의 마음이 두근두근하고 있음을 나는 알고 있다. 필자도 1년 전에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근두근하는 마음 한편에 약간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음도 나는 알고 있다. 지금 우리는 본의 아니게 남자 복학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어느 때 보다 팽배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우리는 복학하기 전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보자. 먼저 복학생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중 첫째로 꼽히는 것은 ‘복학생들은 옷을 잘 못 입는다’는 것이다. 사람 나름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자면 복학생들이 20살 새내기보다 패션이 최근 경향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얼굴로 그들의 신선함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패션을 점검해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복학생들은 연애에 서툴다’는 것이다. 복학생들이 연애에 서툴다는 점을 조롱하며 많은 인기를 끈 트위터인 ‘연애에 서툰 복학생’ 일명 ‘연서복’은 ‘샌애긔’, ‘옵하’, ‘넝담~ㅋ’ 등 수많은 유행어를 양산해내며 핫이슈로 떠올랐고 최근 인기 프로그램인 SNL에서도 이를 패러디하며 복학생들이 연애에 서툴다는 이미지를 전국에 각인시켰다. 이 소재가 인기를 끈 이유는 실제로 그런 복학생들이 많이 있어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좋은 소재였기 때문이다. TV를 보는 복학생들은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그저 허허 웃고 있지만 복학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연서복’이 됀 자신을 돌이켜보며 후회할지 모른다. 새내기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땐 각별히 주의하는 복학생 오빠들이 되길 바란다.
복학생 오빠들에 대한 일부의 우려 섞인 시선이 있는 것은 맞지만 사실 복학생들은 새내기들만큼이나 학교생활에 활력을 주는 존재들이다. 전공수업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무리들이 누구인가? 복학생이다. 밥과 온정에 목마른 새내기들에게 점심밥을 사주는 존재들이 누구인가? 복학생이다. 비록 ‘호구’라 불릴지라도 복학생들은 아름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복학 했을 때의 열정 끝까지 잃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힘내라 복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