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행복'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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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행복' 했으면
  • 김성민
  • 승인 2014.12.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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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행복' 했으면

우리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가 내려 앉아야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숨 막히는 스펙 쌓기’ 기사를 보고 나는 정말 숨이 막혔다. 평소 낙관적인 성격이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었다 더군다나 당장 휴학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고민은 잠시 미뤄둔 상태였는데, 이 기사를 보고는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사를 보며 가장 놀랐던 부분은 ‘잉여 스펙’이란 단어의 존재다. 인사 담당자가 뽑은 ‘잉여 스펙’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한자능력, 어학연수·해외 경험, 동아리 활동, 제 2외국어 등 우리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주위에선 좋은 경험이라며 한번쯤 추천하는 것들이고 내가 봤을 때도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좋은 것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취업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어찌 보면 너무 차가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면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란 꿈 같은 이야기인 것은 알고 있다. 기업을 탓하기엔 그들 입장에서 당연한 처사인 것 같고, 취업준비생들의 열기가 과하다기엔 그들도 비교우위에 있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니 누구의 탓을 할 순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지금 사회가 잘 굴러간다는 것은 아니다. ‘취업’에 목매고,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는 것. 이 끝없는 굴레는 언제 끊어질 수 있을까. 한 때 TV 시트콤 ‘논스톱’에서 주구장창 나오던 대사가 있었다. “아시다시피 장기화 된 경기침체로 인해 청년 실업 40만이 육박하는 이 시대에..” 10년 뒤 지금, 실업률은 당시와 비교 할 수도 없을 만큼 올랐다. 이것이 끊어낼 수 없는 굴레라면 혁신이 필요하다. 개혁이 필요하고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으니 같이 변해야한다.

 

나는 청년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아픈 현상을 청춘이기 때문에로 당연시 여기지 말자. 어찌 보면 철없는 소리라 할 수 있지만 나는 그들이 행복하게 동아리 생활 하고 행복하게 어학연수에 갔다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하루하루에 행복함을 느끼고 평생 한 번 밖에 없을 이 순간이 소중했으면 좋겠다.

 

날은 추워져가고 신문을 보면 회색 종이와 걸 맞는 어두운 기사들이 가득하다. 대학생인 우리에게 하루하루 다가오는 미래는 버겁고 삶의 무게는 무겁게만 느껴질 거라 생각한다. 스펙이라는 굴레 안에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행복이란 단어는 먼 꿈같게만 느껴지는 요즘, 과열된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명대신문을 읽고.jpg 

필자: 이미진(영화 12)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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