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니까
청춘이다.
- 서상혁 단편시집,「잠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中에서...
초등학교에서 대학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은 책상 크기뿐만 아니다. 수면시간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부족해진다. 학교수업, 조별과제, 아르바이트, 과제 등, 이 모든 것을 다 소화하려면 수면시간까지 쪼개서 써야 한다. 시험기간이라도 되면 밤을 새가면서 공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초ㆍ중ㆍ고등학교처럼 ‘9시 등교’를 시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대학생 4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통학시간에 주로 어떤 것을 하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수인 23%가 ‘수면’을 꼽았을 정도로 요즘 대학생들은 머리만 기대면 잘 정도로 ‘잠’에 대한 갈망이 크다.
필자의 생활 역시 여느 대학생과 다르지 않다. 버스에서 자는 1시간이 요즘 삶의 낙이다.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 밀린 과제를 해결하면 보통 자정이 넘어간다. 추가로 시험공부까지 더해지면 하루에 4~5시간, 어떤 경우엔 그보다도 못 잘 때도 있다. 친구들과의 대화도 보통 “너 어제 몇시에 잤어?”로 시작해 “아 졸려 죽겠다”로 끝날 때가 많다.
전문가들은 ‘수면부족, 피부 트러블의 원인’ㆍ‘수면부족, 비만의 원인’ㆍ‘수면부족, 기억력 감퇴에 영향끼쳐’ㆍ‘수면부족, 탈모의 원인’과 같은 어떻게 보면 우리들을 놀리는 듯, 뻔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오늘도 우리들은 각종 과제와 시험공부 등으로 잠을 줄이거나 또는 밤을 새면서 생활하고 있다. 혹자는 생명을 갉아먹으면서 생활한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기도 한다.
비록 지금은 몸이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잠을 줄인 시간만큼 남들보다 하루를 좀 더 의미있고 보람차게 보냈다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졸리다는 것은 어쩌면 젊다는 뜻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