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년 종편, 떨어진 방송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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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종편, 떨어진 방송의 ‘품격’
  • 김지현
  • 승인 2014.12.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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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년 종편, 떨어진 방송의 ‘품격’

 

“이명박 정부가 낳고 박근혜 정부가 키운 ‘기형적 특혜방송’”·“저질·편파와 함께한 종편 3년”…. 이는 지난 1일로 출범 3년을 맞은 종편(종합편성채널)에 대한 각종 신문의 기사제목이다. 종편은 지난 2011년 출범 당시, 콘텐츠의 다양성, 방송의 글로벌 경쟁력,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에 기여하겠다며 시작했지만 지나친 정치적 편향과 객관성 결여, 시사·보도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편성 등으로 방송의 품격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종편은 출범이래 정부의 집중적인 특혜성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의 다양성 추구와 함께 질이 나아지는 것은 고사하고 ‘종합편성’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중심의 편성현황과 그나마 하는 보도 프로그램 마저 오락화와 객관성문제로 공정한 여론 형성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

종편의 가장 큰 문제는 편향성에 있다. 여권·보수 편향 방송이 되어 한쪽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것이다. 가장 공정하고 객관적이여야 할 매체인 방송이 정부·여당 등 기득권 집단에 유리한 불공정 보도를 일삼고 있다. 이를테면 <채널A>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하며 “악마의 변호인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한 방송매체의 성향이라곤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편향적인 보도 형태다. 또한 정부가 종편에게 준 판매대행사 허용, 방송통신발전기금 유예 등 여러 가지 특혜는 ‘기형적 특혜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종편의 방송태세에 제재는 해마다 늘어, 지난 2012년 80건이던 재제건수는 지난 2014년 10월 144건으로 약 2배가량 올랐다. 제재 항목 중 ‘품위 유지’가 56건으로 가장 많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각각 44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재제 또한 대부분 벌점 없는 ‘보여주기식’ 제재라 종편은 이마저도 비웃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을 알려 그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종편은 힘 있는 정부와 여당에 기대어 여론 왜곡의 주범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종편이 기득권에 기대어 언론을 ‘돈 되는 사업’ 쯤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깨어나 시민들의 공정한 공론장을 형성하는 진정성 있는 전달매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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