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한’ 학우들, 성사된 자연캠 전체 학생총회
상태바
‘응답한’ 학우들, 성사된 자연캠 전체 학생총회
  • 김성민
  • 승인 2014.12.07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51명의 학우들의 소통과 결의의 시간

‘응답한’ 학우들, 성사된 자연캠 전체 학생총회

1651명의 학우들의 소통과 결의의 시간

지난달 11일, 2011년 학생총회 이후 3년 만에 자연캠 60주년 채플관에서 전체 학생총회(이하 총회)가 열렸다. 당해학기 재학생의 1/5이 참석해야 개최되는 총회는 재학생 6895명 중 1/5에 해당하는 수치를 넘은 1404명의 자연캠 학우들이 참여했다. 총회에서 자연캠 총학생회(회장 서지효ㆍ정통 11, 이하 자연캠 총학)는 등록금심의위원회 구조 개선을 포함한 총 9개의 안건을 찬반 투표에 부쳤고, 모든 안건이 발의 및 통과됐다. 이에 본지는 총회의 진행 배경과 진행 과정을 살펴보고, 이번 총회에서 발의 및 통과된 안건들이 추후에 어떤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학생총회의 진행 배경은?

총회의 진행 배경은 총회에서 발의한 안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연캠 총학은 총회에서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구조개선 요청 △관동대 매각금액 투명화 △부족한 법정 전입금 사용내역 공개 및 확충 요청 △특성화 사업 및 학과 통폐합 관련 명지대 입장 표명 △부족한 교내 시설 확충 및 부족한 전공 교과목 수 충원 △학교 예산액과 결산액 차이 감축 요청 △교내 흡연문제 개선 △자연캠 학교 모니터링단 구축 요청 △학생회칙 변경 등 총 9개의 안건을 발의했다. 자연캠 총학은 위 안건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총회를 통해 학우들과 공유했고, 그러한 뜻을 학교에 전달해 학교 측의 답변을 받고자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연캠 서지효(정통 11) 총학생회장(이하 서 회장)은 “총회는 학생회칙을 변경해 총학생회가 교내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회칙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교내에 남아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지 미지수고, 등록금심의위원회와 법정 전입금 관련 문제 및 여러 가지 안건들은 현재 학우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 사실”이라며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총회는 어떻게 진행됐나

총회는 지난달 11일 오후 6시 경, 60주년 채플관에서 진행됐다. 오후 3시부터 총회를 위해 모인 학우들은 결국 총회 시작시간인 오후 5시 30분에 정족수인 1379명을 넘었고, 바로 총회가 시작됐다.

총회는 서 회장의 총회 성원 보고를 시작으로 △총학생회 공약 실천 사항 보고 △총학생회 학생회비 사용내역 영수증 공개가 이어졌다. 1년간 총학생회 활동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총학이 발의한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가 시작됐다. 자연캠 총학은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구조개선 요청 △관동대 매각금액 투명화 △부족한 법정 전입금 사용내역 공개 및 확충 요청 △특성화 사업 및 학과 통폐합 관련 명지대 입장 표명 △부족한 교내 시설 확충 및 부족한 전공 교과목 수 충원 △학교 예산액과 결산액 차이 감축 요청 △교내 흡연문제 개선 △자연캠 학교 모니터링단 구축 요청 △학생회칙 변경 등 총 9개 안건을 발의했고, 모든 안건이 참석한 학우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과됐다. 그 뒤 자연캠 총학과 총회에 참석한 학우들의 자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가진 뒤, 오후 8시 경 폐회사를 끝으로 총회가 마무리됐다.

9개의 안건 전원통과, 추후 전망은 어떨까
총회 안건보고.jpg

△사진은 자연캠 총학생회가 공개한 총회 안건심의 결과다.

등록금심의위원회 부당한 구조개선에 대한 요청

자연캠 총학이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의 부당한 구조개선에 대해 요청한 배경은 무엇일까. 등심위는 대학의 학부와 대학원의 등록금 책정을 심의하는 기구로 현재 등심위 위원의 구성 비율은 의결권을 갖는 9명이 4(학교): 4(학생대표자): 1(전문가)의 비율로 구성되있고, 의결권을 갖지 않는 실무자 3명이 추가로 참석한다. 총 12명이 참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캠 총학은 양캠 총학생회장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대표자인 대학원생 대표 2명의 선출 과정에 대한 투명성 문제를 제기했다. 의결권을 갖지 않는 실무자 3명의 참석에서 비롯되는 형평성 문제 또한 제기했다. 서 회장은 “학교에서 대학원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은 모든 과를 아울러 대학원생 대표를 소집할 수 없기 때문에 정당성 있는 대표자를 소집하기 위해 현 중앙운영위원회가 직접 모든 과의 대학원생 대표를 소집할 것을 요청했고, 추가로 매년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은 등심위의 대학원생 대표 선출 과정을 명확하게 공개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실무자는 의결권은 없지만 등심위 진행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고, 결국은 교직원이기 때문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실무자의 참석불가 또는 발언권을 최소화 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관동대 무산증자 매각금액 투명화 및 법정 전입금 사용내역 공개 및 확충 및 요청

관동대 무산증자 매각금액 투명화의 배경에 대해 서 회장은 “관동대 매각과 시기가 맞물려서 법정전입금 8억원이 들어왔다”며 “관동대 매각금액은 언론에 무상증자라고 공표되어있으나 매각 금액이 400억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며, 재단의 수익은 우리대학의 법정전입금과 연관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재단은 매각 금액을 투명하게 밝히고, 전입금을 증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해 “관동대 매각 금액은 우리대학과는 무관한 일로 아는 바가 없지만 필요한 부분은 법인에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법정전입금 증대와 관련해서는 “대학은 법정전입금 증액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회신을 보냈다.

교내시설 확충 및 부족한 전공 교과목수 충원

자연캠의 부족한 교내시설 확충에 관해서는 △건축학부 피난 동선에 방치된 물건들 △건축학부의 부실한 방충망 실태 △음악학부 연습실 전선 스위치 문제 △체육관 동아리 외벽 문제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학교 측은 “현재 캠퍼스 내 시설유지보수 민원은 각 단과대학 및 행정부서에서 접수 받아 마이아이웹을 통해 분야별로 조치되고 있다”며 “동아리실 같은 경우 무단으로 출입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단과대학교학팀 또는 학생복지봉사팀을 통해 접수하면 적극적으로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주었다.

부족한 전공 교과목 수의 경우, 대표적으로 영화ㆍ뮤지컬 학부의 예를 들 수 있다. 영화ㆍ뮤지컬 학부의 영화전공과 뮤지컬전공은 입학정원이 각각 24명, 40명으로 총 64명이 매해 입학하는 소규모 학부이다. 영화와 뮤지컬의 특성상 세세한 지도가 필요해 소수인원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예술체육대학에서는 전공수업 정원을 10명 정도에서 20~30명으로 늘리고 있다. 따라서 학생 수가 적은 영화뮤지컬 학부 안에서는 매번 전공 수업들이 폐강위기에 놓이고 있다. 이외에도 공과대학의 교통공학과나 화학공학과는 타과에 비해 전공과목이 적게 개설돼, 전공 선택의 폭이 좁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2015학년도 1학기부터 학과(부)별 강의시간표 작성 시 단과대학과 협조하여 전공 교과목 수를 최대한 확대 개설하여, 재학생 수강신청에 부족한 전공교과목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건축학부 피난 동선에 방치된 물건들
건축학부 피난동선.jpg

△음악학부 연습실 현 실태
음악학부 연습실.jpg

특성화 사업 및 학과 통폐합 관련 명지대 입장 표명

자연캠 총학이 특성화사업 및 학과 통폐합 관련 입장 표명을 요청한 배경은 전공자율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과의 인원이 감축된 상황에서 학과 통폐합을 우려한 점이다. 서 회장은 “현재 자연캠은 전공자율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과가 인원 감축을 받은 상태”라며 “만약 이런 상황에서 특정학과 및 학부가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면 전공자율학부 인원의 대다수가 특성화사업에 선정된 학과로 전입할 확률이 높고, 이에 정원이 미달된 학과는 통폐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측은 “구조개혁과 관련하여 정해진 사항은 없으며 다만 정부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융합학부 공모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학생이 고객이다’ 자연캠 학교 모니터링단 구축 요청

교직원 친절도는 본지에서 여러 차례 제기해온 문제다. 이에 자캠 총학생회는 학우들이 직접 교직원의 근무 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학생모니터링단 구축을 요청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학생모니터링단’ 운영을 관련부서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학생회칙 변경

기존 학생회칙 변경의 계기에 대해 서 회장은 첫 번째로 “학생회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학생들의 권리를 잃어가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앙서기운영위원회를 설립하여 당해 연도에 학생회가 어떤 일을 했고, 앞으로 어떤 일을 이어나가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기록해 확실한 인수인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기숙사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사항을 명확히 해결할 수 있도록 사생 자치회를 중앙운영위원회에 소속시켜 복지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후보자 공개 발표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공개 발표 제도란 후보자 등록 후 재학생 인원의 10%의 추천서를 받는 제도를 대체한 것으로, 후보자들은 재학생 인원의 5%이상이 자리한 곳에서 3분 발표를 한 뒤 발표를 들은 학우의 30% 이상이 동의해야 입후보 등록이 완료된다.

자연캠 총학과 1651명이 만들어낸 쾌거, 하지만 양캠 소통에 아쉬움 남아

자연캠 총학이 발의한 안건은 인원 정족수를 충족한 총회의 절차에 따라 자연캠 학우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모두 통과돼, 학교측에 당당하게 요청할 수 있는 정당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캠 총학의 요청에서 자연캠 학우 전체의 요청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등록금 심의 위원회 △관동대 매각금액 투명화 △법정 전입금 사용내역 공개 및 확충 요청 △교내 시설 확충 및 부족한 전공 교과목수 충원 △예산액과 결산액 차이 감축요청 △교내 흡연문제 개선 △학생모니터링단 구축 등 대부분의 총회 안건이 인문캠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고, 양캠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자연캠 단독 총회 개최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정혜(정외 12) 학우는 “자연캠에서 총회가 진행된 사실도 몰랐다”며 “총회 안건은 자연캠만의 문제라고 볼 수없다”고 말해 양캠의 소통부족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우리대학과 같은 이원화캠퍼스인 경희대학교는 2011년 3월에 양캠에서 모두 총회를 진행한 바 있고, 성균관대학교는 2012년 12월 양캠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및 학생자치기구로 구성된 ‘총회연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서울과 수원에서 동시에 총회를 진행한 바 있다.

김성민 기자 tjdals7478@mju.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 인문캠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거북골로 34 (명지대학교) 학생회관 2층
  • 자연캠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명지로 116 학생회관 2층
  • 대표전화 : 02-300-1750~1(인문캠) 031-330-6111(자연캠)
  • 팩스 : 02-300-175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승환
  • 제호 : 명대신문
  • 창간일 : 1954년 11월
  • 발행인 : 유병진
  • 편집인 : 송재일
  • 편집장 : 한지유(정외 21)
  • 디자인·인쇄 : 중앙일보M&P
  • - 명대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 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명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upress@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