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는 출세를 하게 되어 왕궁으로 입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접하는 왕궁 안의 멋있는 풍경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환희에 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궁의 정원을 거닐던 중, 왕이 키우는 애완용 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철수는 애완용 매를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자신이 자란 곳에서 ‘비둘기’만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합니다. “참으로 희한하게 생긴 비둘기네!” 결국, 비둘기가 그렇게 생긴 것을 용납할 수 없기에 애완용 매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부리를 깎고, 발톱을 손질해주고, 깃털도 정리해주었습니다. 그렇게 한 뒤,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야 비둘기처럼 보이네. 그래, 비둘기는 이렇게 생겨야지” (‘종교 박람회’라는 책에 나온 글을 수정했습니다)
‘틀림’과 ‘다름’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틀림과 다름을 착각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 음식점과 저 음식점의 음식 맛이 틀리다, 이 디자인과 그 디자인이 틀리다, 둘의 스타일이 틀리다, 너의 취미와 나의 취미가 틀리다고 말합니다. 분명히 다른 것인데 말입니다.
물론 우리는 옳고 그른 것, 맞는 것과 틀린 것을 잘 구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명지대학에 있는 동안 건전하고 올바르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습득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름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이 서로에게는 각자만의 개성과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주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면 갈등이 발생할 것이고, 결국 서로에게 아픔을 주게 됩니다.
하지만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있고, 나에게는 없는 그 다름이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나에게는 있고, 상대방에게는 없는 그 다름이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대학에 다니는 동안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와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가까워지기 바랍니다. 그래서 평생 동안 함께 할 귀한 동역자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헌주 교수(자연캠 교목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