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 읽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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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읽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기다
  • 이유진
  • 승인 2014.11.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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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읽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위기다


명대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명대신문은 1954년 11월 근화학보를 시초로 창간되었다. 이후 문리사대학보ㆍ물리실과대학보ㆍ명지대학보로 여러 번 제호가 바뀌었다. 현재의 제호인 명대신문에 이르기까지 명대신문의 역사는 유구하다. 지난 60년간 ‘펜 끝은 녹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대학언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명대신문은 교내의 여러 문제와 대학가의 이슈를 전달했다. 명대신문으로 인해 교내의 개정된 문제들이 무수히 많다. 비판뿐만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매년 총학생회 중간 및 최종 점검, 후보 정책토론회, 강경대 열사 추모 사업 등의 특집기사는 명대신문만의 경쟁력이다.

이런 명대신문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먼저, 2008년 12월 신문의 한 면이 백지로 발행된 사건을 예로 들 수 있다. 당시 단체로 해고될 위기에 처한 조교들에 대한 기사를 실으려고 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학교측은 결국 이 기사를 삭제했고, 신문의 한 면이 텅 빈 채로 발행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명대신문은 2010년 2월 27일 ‘발행 정지’를 통보받았다. 학교 측의 발행 정지 이유는 학생회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시비에 대한 기사가 ‘공정성에 위배돼 신입생들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선거부정의 증거는 명확했다. 당시 기자들은 발행 정지를 통보받자마자 입장을 정리해 학내 게시판에 발행 정지 소식을 알리는 등 단호한 대응을 했다. 결국 일주일 늦춘 3월 8일 신문이 정상적으로 발행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명대신문의 가장 큰 위기는 학우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이다. 대학신문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만들어진다. 대학신문 기자가 받는 취재비와 장학금은 온당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부터 충당된다. 따라서 신문은 학우들의 것이어야 한다. 학우들은 언론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학우들은 무관심하다. 자신들의 신문,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 할 공간이 다른 이들로 채워져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대학신문은 진정 학생을 위한, 학생에 의한 신문이어야 한다. 이를 배반한 신문은 존재가치를 상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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