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 특집, 유병진 총장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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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기념 특집, 유병진 총장과의 만남
  • 박정환
  • 승인 2009.09.1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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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1년 반을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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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진 총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다. 개교 61주년을 맞아 유병진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학교의 여러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3시 인문캠 행정동 총장실에서 진행됐으며 주상호 기획실장(경영학), 서성원 학생지원처장(행정학), 임연수 교육지원처장(신소재공학), 김성철 입학홍보처장(행정학), 이정현 미디어센터장(경영학)도 함께 배석해 대담형식으로 진행됐다.

1. 지난해 명대신문에서는 개교 60주년을 맞아 총장님의 대학 운영방안과 우리대학의 비전을 인터뷰했습니다. ‘사랑과 창조의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교육목표로 취임하신 지 1년 반이 지난 현재, 취임 초기와 비교해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작은 것 하나하나가 언젠가는 큰 것을 이루듯 대학의 발전과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총장 한 사람의 계획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구성원 모두의 참여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1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바꾸지 못했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어 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중 우리대학의 연구와 교육 체계,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는 많이 정착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고 교직원들도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고 공감합니다. 또, 학생들을 위한 시설도 많이 보완하려 했습니다.

2. 올해부터 우리대학은 ‘크리스찬 전형’을 통해 처음으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게 됩니다. 앞으로 신입생을 유치하는 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어떤 효과를 기대하십니까.

앞으로 입시는 대학에 있어서 하나의 큰 전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대학은 공부 잘하는 학생뿐 아니라 잠재력이 있는 학생, 우리대학에 입학해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한 입학전형 및 유형 중 하나가 입학사정관제로 올해 처음 도입하는 ‘크리스찬 전형’입니다.

김성철 입학홍보처장(행정학)
올해부터 우리대학은 ‘명지입학사정관제 연구위원회’(이하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유치할 것인지 교육학을 전공하는 여러 교수님들과 논의하고 우수인재를 뽑을 수 있는 전형 및 면접유형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우선 시범적으로 ‘크리스찬 전형’을 통해 올해부터 신입생을 유치할 예정이고 향후에는 연구위원회를 계속 확대해 우리대학의 입학사정관제를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3. 우리대학 학우들은 매 학기 초 수강신청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기강좌나 필수 전공강좌는 몇 초 안에 강의 정원이 다 찹니다. 때문에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하는 학우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데요. 이 같은 수강신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문제에 대해 학교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강좌개설을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교원과 강사를 확보하는데 어려운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알찬 강의를 위해선 우리대학의 교수님들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교수님은 일주일에 9시간 이상 강의를 할 수 없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외부강사를 초청해 질 낮은 강좌를 무리하게 개설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따라서 앞으로 인문캠에 완공될 종합학술정보관에 대형 강의실을 설치하고 대형 강좌를 유도하는 방안을 통해 문제를 점차 해소할 계획입니다. 또한,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강좌에 대해서는 강좌 수를 더욱 늘리고 실력 있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질 좋은 강좌를 개설하는 노력할 것입니다.

임연수 교육지원처장(신소재공학)
인기강좌에 대해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은 지난 3~4년 전에 ‘예비수강신청제도’를 도입한 적이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10% 정도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수강신청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를 자세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4. 총장님께서는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실 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이에 평소 대학스포츠에 가졌던 생각은 무엇이며 우리대학의 스포츠 인프라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계십니까.

대학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뿐 아니라 학생 모두의 스포츠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대학스포츠는 학생들이 젊음을 발산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대학 스포츠도 선진국처럼 일반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가 돼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야구부, 축구부 전부 1, 2군이 있는데 1군은 특기로 선발된 체육부 학생들이 중심이고 2군은 일반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2군에서 활약을 한 학생은 1군으로 올라가기도 합니다. 우리대학도 학생들이 학업에 정진하면서 스포츠도 개인적으로 한 종목씩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5. 지난 1년간 단과대학의 운영이 많은 부분 개편되었고, 또 개편되는 중입니다. 새로운 단과대학 사무실 편성과 학과통폐합 등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에 따라 학우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는데요. 이 같은 학교운영 전반의 변화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이제는 대학도 학과보다 학문의 영역을 중시하는 융합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연구와 교육을 위해 시범적으로 인문캠에서는 북한학과와 정치외교학과를, 자연캠에서는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와 정보공학과, 통신공학과 등이 통합을 이루었습니다. 통합됐다 하더라도 기존의 전공은 유지가 된다는 점에서 폐합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학문의 통합으로 학과가 경쟁력을 가지고 학생들은 강의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단과대학 사무실 편성은 기존 대학본부에서 처리하는 학사행정을 단과대학 중심의 행정체제로 바꾸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이미 대규모 종합대학인 우리대학에서 모든 업무를 대학본부가 처리하는 것은 비능률적입니다. 따라서 각 단과대학 교학팀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해 학생들에게 빠르고 신속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스탑서비스OneStopService’를 가능케 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아직 한 학기 밖에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내년쯤에는 안정적으로 정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6. 학과 사무실 통폐합 과정에서 일어난 일반 조교 파업은 어느덧 두 학기 째를 맞았습니다. 학우들은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지 궁금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직까지는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학교 차원에서 제도변화를 할 부분이 있었고 서로 간 이해관계가 대립이 돼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서 양보하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학교로써는 지켜야 할 절차, 원칙들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7. 총장님은 인문캠과 자연캠을 격일로 출근하고 계십니다. 총장님의 각 캠퍼스에 대한 애착도 조금은 남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평소 각 캠퍼스에 가졌던 느낌은 어떠십니까.

각 캠퍼스의 느낌은 확실히 다릅니다. 두 아이를 가진 부모입장에서 봤을 때 아이들의 특징이 서로 다른 것으로 비유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연캠은 비교적 공간도 넓고 여유가 있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타대학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학생활에 있어서 다양한 문화를 즐기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인문캠의 경우 항상 분위기가 밝고 활력이 넘치지만 학생들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로써는 각 캠퍼스에 학생들이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8. 우리대학은 학생식당과 관련해 다양한 불만들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평소 교내 학생식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평소 학생식당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특히 인문캠 학생식당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생식당은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을 학생지원처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서성원 학생지원처장(행정학)
학내에 있는 식당들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학생식당에 반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9. 우리대학은 명대신문을 포함 영자신문과 명대방송국 등 다양한 언론 매체가 있습니다. 학내의 의견을 수렴하는 언론매체를 자주 접하시는지요. 또한, 학내 언론매체에 바라시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명대신문과 영자신문 모두 빼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명대방송국에서 나오는 방송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항상 듣고 있고요. 오늘 아침방송에는 찬송이 나왔는데 은혜가 아주 충만했습니다. 명대방송국에 바라는 점은 학내 행사를 콘텐츠로 활용해 인터넷 방송을 하루 빨리 실시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의견은 교수님과 직원을 통해 듣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 학생이 활동하는 교내 언론 매체가 취합하는 것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학내 여론수렴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10. 올해 총장님은 등록금 동결을 발표하셨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우들은 등록금 동결로 인해 내년 등록금 인상의 폭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직까지 내년 등록금의 인상 및 동결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께 최대한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가능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총장으로 취임한 후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확보되는 예산들을 일차적으로 학생과 교직원의 복지향상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등록금을 인상한다면 그것이 얼마나 교육과 연구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쓰일지에 대한 타당성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런 근거 없이 등록금 인상을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주상호 기획실장(경영학)
올해 등록금을 동결했다고 내년에 소급해서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등록금이 동결된 것은 여러 측면이 있지만 학내에서 고통분담, 예를 들어 교직원의 급여인상을 하지 않고 최대한 학교 관리에 비용절감을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올해는 그런 측면이 컸습니다. 학교가 팽창되고 외부의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등록금 인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올해 동결로 인해 한꺼번에 큰 폭으로 인상하는 일은 없습니다.

11. 총장님은 학우들에게 어떤 총장님으로 남고 싶으십니까.

학생들이 원한다고 무엇이든지 다 해줄 수 없겠지만 총장이라는 자리는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바람들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학생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장 잘 이해한 총장’으로 남고 싶은 것이 저의 욕심입니다.   

12.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을 해주세요.

제 생각에 대학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봅니다. 하나는 ‘사회적인 평가’, 다른 하나는 언론매체, 교육당국 같은 기관에 의한 ‘인위적인 평가’입니다. 사회적인 평가는 자연적인 평가 즉, 학생들이 중심이 되는 평가인데 저는 이것이 진정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얼마나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좋은 평가를 받느냐’ 이것이 우리대학의 명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제가 자부심을 가질 만큼 좋은 역량을 가진 교수님과 교직원 분들이 계십니다. 이 가운데 학생들은 좋은 가르침을 받아 사회에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이를 위해선 학생들 또한 단순히 학점과 졸업장을 위해 대학을 다니는 것이 아닌 자기 나름대로의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 원대한 꿈을 가지고 교수님들에 지도를 따라 스스로 노력하는 인재가 되어 사회에서 인정받고 공헌받는 명지인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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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기자 kulkin85@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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