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칼럼-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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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칼럼-17
  • 이연주
  • 승인 2011.11.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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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신문과 학우들이 함께 만드는 숫자

명대신문은 일 년에 17번 발행된다. 본 기자들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수없이 많은 취재를 다니며 동분서주한다. 취재 도중 연락을 끊고 잠수하는 취재원 덕에 마음속은 시커멓게 탄지 오래다. 마감이 있는 날 밤새는 일은 이제 익숙해졌다. ‘힘들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나날. 그 와중에도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배들과 동기들의 격려보다도 학우들이 본지에 보내오는 글이다.  

학우들은 다양한 형태로 본지에 글을 보내온다.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인 ‘스도쿠’를 응모하면서 한 쪽 귀퉁이에 신문을 읽고 난 후의 짧은 소감을 쓰는 것부터 직접 만든 편지봉투에 담긴 편지까지. 지난 신문의 좋았던 점과 앞으로 본지에게 바라는 점이 요목조목 적혀있는 학우의 편지는 마감에 지쳐있는 본 기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간혹 기사의 아쉬움 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는 글도 있어 본 기자의 마음 속이 뜨끔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본지를 열심히 구독하는 학우가 있다는 증거이기에 무엇 하나 반갑지 않은 게 없다.

신문을 만들면서 학우들로부터 힘을 얻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종종 신문이 누군가의 방석으로 쓰이거나 배달된 음식물을 먹고 난 후의 처리를 위해 쓰인다고 제보를 받을 때다. 취재를 위해 학우들에게 연락을 하면서 “명대신문이 뭐죠?”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대학신문이 대학생들에게 주는 영향력에 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과거 대학신문은 지적 향상과 사회비판을 목표로 삼고 있어 대학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학생들의 이용매체가 종이보다는 빠르게 정보를 파악 할 수 있는 미디어로 변화했고, 대학생 기자들과 대학신문의 편집권 침해 논란 등으로 인해 대학신문의 역할과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대학생을 위해 만들어지는 대학신문이 정작 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대학신문은 대학생들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다. 한 학교당 수만 명에 달하는 대학생들의 소식과 목소리를 한데서 들을 수 있는 곳은 대학신문이 아니고는 힘들다. 대학신문은 기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해 만들어지는 것이며, 기자들은 그 의견을 정리해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일 년에 명대신문과 학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숫자 17. 결코 적지 않은 수다. 본 기자들은 오늘도 학우들의 소식통이 되기 위해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취재를 다녀오며 몇 시간씩 컴퓨터 앞에 앉아 밤을 새우며 기사를 쓴다. 학우들을 위한 신문이니 만큼 학우들이 본지를 많이 아껴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이는 본 기자가 학우들에게 바라는 단 하나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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