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의 한국경제 이야기- 20대가 당면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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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의 한국경제 이야기- 20대가 당면한 세상
  • 이연주
  • 승인 2011.10.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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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당면한 세상

20대가 당면한 세상
 
어떤 인간이든 사회ㆍ경제적 흐름과는 무관하게 살 수 없다. 모든 인간의 삶은 해당 시기의 사회ㆍ역사적 갈등과 밀접한 연관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20대 대학생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일까?
위 그래프는 1966년, 1985년, 2005년도의 20대, 40대, 60대 이상 인구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1966년부터 1985년까지를 살펴보면 각 연령대의 규모가 비슷한 양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 동안에는 20대의 규모가 줄어들고 40대와 60대의 비중이 증가했다. 위와 같은 인구 변화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출생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전쟁 전의 세대에 비해 출생아가 많은 베이비 붐 세대가 등장한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712만 명을 일컫는다. 베이비 붐 세대는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생산성이 높은 노동력을 제공했다. 또한 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학력이 높았다. 전쟁 후 서방 세계는 이들의 노동력을 바탕으로 고도성장을 이룩했다. 그리고 고도성장에 맞춰 복지체제를 구축했다.
1980년대가 되면서 인구의 구성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회는 자본기술이 집약적인 시대로 빠르게 변모했다. 정보통신 문명의 발달도 눈부셨다. 기대 수명이 높아지는 대신 출생률은 빠르게 떨어졌다. 과학기술 문명이 발달하고 청년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질수록 역설적이게도 청년들의 일자리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1980년대 이후 사회가 저성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전쟁 후 고도성장을 배경으로 설계된 복지체제가 불균등해졌다. 사회적 복지재원이 줄어들고 복지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갈등은 2008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세계 도처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20대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고 복지체제가 불균등하더라도 사회가 그럭저럭 굴러 가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청년들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도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사라지고 있다. 그 결과 미국, 북ㆍ서유럽, 남유럽, 칠레와 이스라엘,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경제적 문제로 인한 시위가 빈발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에 비해 한국에서 청년층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은 한국 특유의 가족주의 때문이다. 한국의 청년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한국에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 든 대신 50대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른 나라와 다른 양상을 띠지는 않는다.  
20대 청년들은 새로운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전쟁 후, 그 당시의 청년들이 맞닥뜨린 과제가 전쟁 후 산업자본주의, 베이비 붐, 너그러운 복지체제와 연관되어 있었다면 현재 청년들의 과제는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시대에 고용과 복지체제를 어떻게 재설계 할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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